커피를 마시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9% 정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의 전립선암 억제 효과는 국소성(local)의 초기ㆍ치명적(fatal) 말기 단계의 전립선암에선 나타났지만, 진행형(advanced) 단계의 암에선 확인되지 않았다.
배종면 제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2020년 10월까지 국내외에서 수행한 커피 섭취와 전립선암 관련 메타 분석(수년간에 걸쳐 쌓인 연구 결과를 모아 통합 분석) 논문 11편을 재분석한 결과다.
'커피의 소비와 전립선암의 위험성: 국소, 진행형, 치명 등급: 전향적 코호트 메타 역학 분석 연구'는 대한비뇨기종양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 결과, 커피를 마시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가 국소 전립선암과 치명적 전립선암 위험을 낮춰준다는 것은 증명됐지만 진행형 전립선암에선 이렇다 할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남성 암 사망 원인 중 다섯 번째 요인이기도 하다. 나이와 유전자, 서구화한 식단, 비만, 신체 활동 부족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서구에선 1970년대부터 커피와 전립선암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10년 전 남성이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치명적인 전립선암 위험을 6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선 카페인이 든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가 나왔다.
배 교수는 “클로로젠산ㆍ카페인 등 커피에 든 성분이 DNA 메틸화(암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를 억제하고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며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 전립선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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