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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한반도평화 공신 이도훈, 외교부 인사 배제에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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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한반도평화 공신 이도훈, 외교부 인사 배제에 '술렁'

입력
2021.03.3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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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과 케미'로 한미 교섭 주도
외교부 안팎 "왜..." 뒷말 무성

2019년 12월 1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만난 이도훈 당시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당시 미국 국무부 부장관. 연합뉴스

2019년 12월 1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만난 이도훈 당시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당시 미국 국무부 부장관.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발탁돼 한반도평화프로세스 구축 작업의 핵심 역할을 한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이 최근 외교부 인사에서 쓴잔을 마셨다. 역대 대다수 본부장이 주요국 공관장으로 옮기거나 외교부 안에서 영전한 전례와 어긋나는 인사라 뒷말이 무성하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 전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공관장 인사에서 어떤 보직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이 전 본부장이 물러날 당시 '무난하게 주요국 대사로 갈 것'이란 외교가의 관측이 빗나간 것이다. 이번 인사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취임한 뒤 처음 단행한 공관장 인사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출신에 대한 정부의 '예우'는 그간 관행이었다. 1대 본부장인 천영우 전 본부장은 영국 대사로 발령났으며, 후임인 김숙 대사는 국정원 1차장을 거쳐 유엔대사로 떠났다. 이후로도 위성락(러시아 대사), 임성남(영국 대사), 조태용(외교부 1차관), 황준국(영국 대사) 등 대다수가 요직을 받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전 본부장이 인사에서 배제된 배경과 관련해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부정·비리 행위 때문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

외교부 안팎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주요 성과로 꼽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이 전 본부장이 상당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2017년 9월 문재인 정부 초대 본부장에 취임한 그는 미국의 대북정책 수립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끈끈한 '케미'를 바탕으로 한미 교섭을 사실상 도맡았고, '최장수 본부장 기록'(3년 3개월)도 세웠다. 배경을 묻기 위해 이 전 본부장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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