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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을 어찌 하오리까… 계속되는 '혈전 논란'에 각국 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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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을 어찌 하오리까… 계속되는 '혈전 논란'에 각국 냉대

입력
2021.04.01 00: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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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60세 이상에만 AZ 백신 접종키로
캐나다, 프랑스도 55세 이상만 가능
수급 불안정까지 겹치며 접종 빨간불

22일 독일 에버스베르크 백신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에버스베르크=AP 연합뉴스

22일 독일 에버스베르크 백신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에버스베르크=AP 연합뉴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잡음이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유럽 보건당국이 안전성을 보장해도 ‘혈전 부작용’이 계속 나오고 있다. 여기에 수급마저 다시 불안정해지면서 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천덕꾸러기 취급하며 잔뜩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30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16개주(州) 보건장관과 긴급회의를 한 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당분간 만 60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드물긴 하지만 일부 접종자에게서 혈전(현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 발생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독일에서 이 백신을 1회차 접종한 270만여명 가운데 뇌 정맥에 혈전이 생겨 뇌 기능 부전을 유발하는 ‘뇌정맥동혈전증(CVST)’ 의심 사례는 31명이다. 대부분 20~63세 여성으로 이 중 9명이 숨졌다.

독일은 이달 1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했지만 “혈전 위험 증가와 관련 없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검증 결과가 공개되자 나흘 만에 접종을 재개했다. 그러나 부작용이 이어지면서 2주도 안돼 다시 접종 문턱을 높였다. 이미 브란덴부르크주와 베를린ㆍ뮌헨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60세 미만 사용 중단 결정을 내렸다.

28일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 공항에 코백스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도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8일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 공항에 코백스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도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냉대’는 독일뿐이 아니다. 전날 캐나다도 55세 미만 성인에 대한 사용을 일시 중단했다. 유럽에서 불붙은 혈전 논란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취지다. 셸리 디크스 캐나다 국립접종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은 “유럽 당국이 새로 공개한 통계에서 혈전증 발병 위험은 기존에 알려진 100만명당 1명이 아닌, 10만명당 1명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55세 미만 성인에게 백신을 제공할 경우 위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접종을 멈추고 추이를 지켜볼 참이다. 앞서 스웨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65세 이상으로, 프랑스는 55세 이상으로 제한한 상태다.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접종 전면 중단 조치를 내달 중순까지 연장했다.

더불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백신 이기주의’도 코로나19 감염 속도보다 더 빠르게 번져 가난한 나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전 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해 ‘글로벌 백신 공장’으로 불리는 인도는 최근 자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중지했다. 감염병 확산이 거세지는 최근 상황을 감안해 자국 백신 수요를 먼저 충당하겠다는 속내다. 하지만 백신 공동구매ㆍ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주로 인도산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각국 백신 공급에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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