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교양
실용·교양
◇조기 평전
주강현 지음. 먹을거리 생선으로서 조기 대신 역사·문화적 함의를 지닌 조기를 다룬다. 작가는 황해에서 조기가 사라진 사건을 황해 문명권에서 탄생했던 어업 문화의 역사·문화적 총량의 소멸이라고 설명한다. 흑산바다에서 탄생한 어보부터 늙은 어부의 민속 지식까지 안내한다. 어민 하나가 사라지는 것은 박물관 하나가 사라진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이 책은 물고기 연구가 지니는 가치를 일깨운다. 바다위의정원·368쪽·2만 원
◇식물이라는 우주
안희경 지음. 식물의 생동감 넘치는 하루하루를 섬세하게 다룬다. 식물의 일생을 생생한 자료와 따뜻한 세밀화와 함께 담아낸다. 식물학자인 작가는 식물 연구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조명한다. 언뜻 보기에 늘 같은 자리에서 우리에게 평화로움을 선사하지만, 기후변화로 한층 더워진 여름과 더욱 추워진 겨울의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식물의 모습을 제시한다. 시공사·552쪽·2만3,000원
◇요시카와 고지로의 중국 강의
요시카와 고지로 지음. 조영렬 옮김. 일본의 한학자, 고(故) 요시카와 고지로의 전집에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강의를 모아 한 권을 구성했다. 1940년대 초반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 대학 강연과 글, 논문 등을 소개한다. 작가는 중국인 정신의 불변하는 특질을 '감각에 대한 신뢰'라고 정의한 뒤 그 기원과, 실생활의 표출 사례를 제시한다. 상상보다 선례를 중시하는 중국인의 모습을 풍부한 사례와 논리 정연한 설명으로 엿볼 수 있다. 글항아리·304쪽·1만6,000원
◇제국주의 일본 나카노학교의 그림자 전사들
스티븐 C. 메르카도 지음. 박성진·이상호 옮김. 제2차 세계대선 당시 비밀리에 정보요원 및 특공대를 훈련시킨 일본의 육군나카노학교의 이야기다. '그림자 전사'로 불리며 각종 특수전에 참여했던 나카노학교 졸업생의 일대기뿐 아니라, 패전 후 이들이 남긴 아시아 곳곳의 그림자까지 추적한다. 제국주의 일본이 종말을 향해 달려가던 시기의 특수전과 군사정보를 알 수 있다. 섬앤섬·460쪽·2만5,000원
◇질서 너머: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12가지 법칙
조던 피터슨 지음. 김한영 옮김. '12가지 인생의 법칙'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작가의 신작이다. 위로를 전하기보다 무기력에 빠진 청년들에게 거침없는 독설을 하기로 유명한 작가는 혼돈을 두려워하기보다 그 안에 내재된 기회를 발견하라고 조언한다. 자신과 아내에게 닥친 질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삶의 의미와 통찰을 제시하며 인생의 새로운 실마리를 던진다. 웅진지식하우스·456쪽·1만7,800원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
조앤 디디온 지음. 김선형 옮김. 1960년대 출현했던 뉴저널리즘을 대표하는 작가의 기사와 에세이를 엮은 첫 논픽션이다. 사실을 넘어선 진실을 강조하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작가만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독자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이 세대에 필요함을 강조한다. 자기만의 스타일과 태도를 밀어붙이며 여성의 글쓰기를 확장해온 작가의 글은, 우리가 왜 쓰는지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지점을 다시 고민하도록 한다. 돌베개·344쪽·1만7,000원
◇천연균에서 찾은 오래된 미래
와타나베 이타루·와타나베 마리코·우경윤·김철원 지음. 정문주 옮김. 베스트셀러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작가 부부가 운영하는 일본 시골빵집 '타루마리'와 한국의 대안형 혁신학교 '이우학교'의 좌담을 실었다. 교육부터 정치, 사회, 경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더 나은 삶의 방향을 모색한다. 폭주하는 자본주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타루마리'의 다양한 통찰을 제시한다. 우주소년·144쪽·1만1,700원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
마이크 브라운 지음. 지웅배 옮김. 에리스를 발견해 '태양계 열 번째 행성의 발견자'라는 영예를 얻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포기한 작가가 당시 전말을 기록한 회고록이다. 명왕성과 에리스를 행성으로 분류하면 안 된다고 주장해 '명왕성 킬러'라고 불리게 된 작가가 행성의 의미를 고민하는 과정을 생생히 전한다. 새로운 별을 찾기 위한 끈질긴 관측의 과정과 우주를 향한 인간의 호기심과 탐구의 열정까지 느낄 수 있다. 롤러코스터·420쪽·2만 원
◇죽이지 마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변춘란 옮김.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작가의 비폭력, 반전, 평화 사상을 담았다. 소설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누리던 무렵, 소설 집필을 돌연 중단하고 사상가의 길을 걸었던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최근까지 전쟁과 대립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작가의 글은 강렬한 현재성을 지닌다. 평화에 대한 굳은 신념과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 정신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작가의 면모를 새롭게 사유할 수 있다. 바다출판사·204쪽·1만4,000원
◇홀로코스트: 나치 독일의 유럽 유대인 절멸의 역사 1933-1945
눈빛아카이브 엮음. 홀로코스트 전 과정을 사진으로 편집한 국내 최초의 홀로코스트 개론서이자 사진집이다. 나치 독일군 및 사진가, 미 군속 사진명 및 종군기자 등이 촬영한 생생한 현장 기록사진 450여 매를 선보인다. 말로만 들어온 홀로코스트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홀로코스트가 살아있는 역사임을 일깨우고, 힘들겠지만 직시해야 하는 사건임을 강조한다. 눈빛·608쪽·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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