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사 보인 기업 있으나 조건 안 맞아"
조만간 두 번째 공고…"헐값 매각 절대 안해"
공개매각 시장에 나온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가 수의계약에서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강원개발공사는 수의계약 마감일인 29일 오후 6시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공사 측은 조만간 두 번째 수의계약 공고를 낼 계획이다. 그러나 8,000억원 아래로는 절대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조4,000억원이 넘는 혈세가 들어간 알펜시아를 헐값에 넘길 경우 몰아칠 후폭풍을 고려한 것이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를수록 지구별 분할매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고급빌라와 회원제 골프장(27홀)으로 이뤄진 A지구와 호텔과 콘도, 워터파크, 스키장이 자리한 B지구, 평창올림픽을 치른 C지구로 이뤄져 있다. 강원개발공사의 한 관계자는 "수의계약 공고 이후 인수 의향을 보인 기업이 있었으나 인수 조건이 맞지 않았다"며 "그 동안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을 대상으로 다시 협상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창군 용평면 일원에 자리한 알펜시아 리조트는 치밀하지 못한 사업이 엄청난 결과를 부른다는 것을 알려준 사례다.
2005년 강원도는 강원개발공사를 앞세워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며 초대형 리조트 건설에 나섰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2007년 러시아 소치에 밀려 올림픽 유치가 좌절된 데 이어, 알펜시아 리조트 분양도 실패했다. 이로 인한 빚이 1조원이 넘었다. 강원도는 지난 13년간 혈세로 이자를 갚으며 힘겹게 버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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