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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 빠진' 광주시 중앙공원 사업조정協… HUG "분양가 3.3㎡당 1200만원대 못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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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 빠진' 광주시 중앙공원 사업조정協… HUG "분양가 3.3㎡당 1200만원대 못 넘어"

입력
2021.03.31 10:50
수정
2021.03.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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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만~1200만원대 분양 예측?
지난해 산출 금액보다 더 낮아?
한양 '1600만원+선분양' 주장 깨져
조정협의회 운영 명분도 사라져??
市 한양 편들기 논란 더 거세질 듯

장기 미집행 공원구역인 광주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 광주시 제공

장기 미집행 공원구역인 광주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 광주시 제공

광주시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2단계) 부지 내에 들어설 신규 아파트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평균 1,200만 원대를 넘지 못한다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산출 결과가 나왔다. 이는 "1,600만원대에도 분양이 가능하다"는 사업시행자 측 일부 주주 (주)한양의 주장을 일거에 깨는 것이다. 이로써 한양 측은 "그간 현실성 없는 주장으로 사업에 훼방을 놨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광주시는 한양 측의 여론 몰이에 편승해 4차례나 바꿨던 사업계획 변경안을 또다시 조정하겠다고 나선 터라, 한양 편들기 논란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3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HUG가 지난달 개정된 고분양가 심사 기준에 따라 중앙공원 1지구에 공급 예정인 신규 아파트(2,827가구)의 예상 분양가격을 산출한 결과, 3.3㎡당 평균 1,100만~1,200만 원대로 나타났다. 사업시행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주)가 현재 시점에서 아파트에 대한 분양 보증을 신청한다면 1블록은 1,200만 원대, 2블록은 1,100만 원대로 분양 보증을 승인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분양가 심사는 HUG가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도입한 것인데, 고분양가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광주는 이 심사 기준 적용 대상이다. HUG는 지난달 22일 '주변 시세의 최대 90%'까지 분양가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완화한 심사 기준을 반영해 중앙공원 1지구 예상 분양가를 검토했는데도, 지난해 7월 내놓은 분양가(3.3㎡당 1,200만~1,474만원)보다 더 낮았다. 사업 부지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 시세가 높지 않은 준공 후 20년 이내 아파트들이 많은 점이 분양가 산출에 영향을 미쳤다.

HUG 예상 분양가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광주시가 법적 근거도 없이 지난 24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사업조정협의회는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HUG 분양 보증 심사로는 선분양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 시는 지난 1월 빛고을 측과 아파트를 3.3㎡당 평균 분양가 1,900만 원에 후분양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돌연 대표성도 없는 한양 측이 선분양가 1,600만 원대로 사업이 가능하다고 제안하자 "분양가 등을 재조정하겠다"며 협의회를 구성했었다.

그러나 HUG가 예상 분양가를 최고 1,200만 원대로 제한하면서 한양 제시안(案)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게 입증돼 협의회 존속 이유는 흐릿해졌다. 또 위화감 조성 논란이 일었던 대형 아파트(264㎡·103가구) 조성 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달 빛고을 측이 대형 아파트를 전부 없애고 중형 평형(84㎡)을 추가하겠다는 조치계획을 시에 제출한 터라, 협의회에서 다룰 안건도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협의회 운영 명분이 약해지면서 그간 "한양의 말 한 마디에 놀아나 사업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비판을 샀던 광주시는 시쳇말로 "모양 빠지게" 됐다. 특히 이용섭 광주시장은 "시민 공감대가 중요하다"며 이 사업계획 변경안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다가 이번 HUG의 예상 분양가 산출로 "시민 공감대라는 것이 한양을 도와주기 위한 시간 끌기였던 것이냐"는 역풍을 맞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장 협의회를 계속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 커져서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달 2일 열릴 사업조정협의회 2차 회의 때 한양 측이 참석해 분양가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며 "협의회를 계속 운영할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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