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용역 수의계약 건수 56%-금액 69%
LH 출신 영입한 업체들이 싹쓸이
변창흠 사장 시절엔 수주액 73% 독식
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5년간 설계용역의 절반 이상을 LH 출신이 영입된 회사에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LH가 발주한 설계용역 수의계약 536건의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LH 출신 인사를 영입한 업체 47곳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297건(55.4%)을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계약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9,484억원의 69.4%(6,582억원)를 전관 영입 업체가 차지했다.
연도별로 보면 전관 영입 업체가 수주한 금액은 2015년 633억원에서 2020년 1,54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LH 사장으로 재임했던 2019년의 경우 그해 수의계약 금액 2,895억원 중 2,109억원(72.9%)을 전관 영입 업체가 쓸어갔다.
2015~2020년 수주액 상위 10개 설계용역을 수의계약한 곳도 대부분 LH 출신이 있는 업체였다. 이들 업체는 10개 용역 중 7건을 단독으로, 2건은 공동으로 따냈다. 눈에 띄는 점은 수주액이 커서 전관 영입 업체에 큰 이익을 안겼을 이들 10개 용역이 모두 변 장관의 LH 사장 재임기(2019년 4월~2020년 12월)에 발주됐다는 사실이다.
경실련 측은 "수주 로비스트를 양성하는 LH는 해체돼야 한다"며 "LH 사장 시절 전관 영입 업체들에 대한 수주독식을 방조한 변창흠 장관도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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