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제주 외제차 수출 사기 사건의 주범 중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외제차를 구입하기 위한 명의만 빌려주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차량을 갈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로 무역회사 대표 A(24)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쯤 무역회사 법인을 설립해 피해자 120여명에게 캐피탈 업체를 통해 60개월 할부로 고급 외제차를 사주면 1대당 2,000만원을 지급하는 것는 물론 차량 할부금도 모두 대납하겠다고 속여 250여억원 상당의 외제차를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24일 충북 청주에서 A씨를 검거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 관련 입건자는 A씨를 비롯해 모집책까지 모두 7명이다. 경찰은 주범 중 1명인 피의자 B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과 피해자 등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새 차와 달리 중고차는 수입하는 국가에서 관세가 면제되거나 감경된다면서 명의를 빌려주면 면세 또는 감경되는 세금을 나눠 가지는 방식으로 1대당 2,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하지만 피해자 중 2,000만원을 지급받은 사례는 거의 없으며, 피해 차량은 대부분 대포차로 거래돼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120여 명, 피해액만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 외제차 판매업자와 대포차 판매업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