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온라인 결제 비중 늘면서 결제문화 변화
간편결제 44%, 간편송금 31% 건수 증가
신용카드 발급도 모바일·온라인으로
코로나19로 전국민이 바깥 출입을 자제하던 지난해, 대부분의 소비 생활이 온라인과 모바일 상에서 이뤄지면서 결제 문화도 크게 바뀌었다. 소위 'OO페이'로 알려진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늘었고, 간편송금을 활용해 서로 돈을 주고 받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29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0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4,4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6%나 증가했다. 이용 건수도 전년 대비 44.4% 증가한 1,455만 건으로 집계됐다.
간편결제란 6자리 비밀번호 또는 지문·얼굴 등 생체정보를 이용해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결제 및 송금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보통 모바일에 미리 저장해 둔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통해 선불금을 충전하고, 거래 시 비밀번호 입력이나 단말기 접촉 등의 방법으로 간편하게 결제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네이버·카카오페이와 삼성페이지만, 몇 년 사이 종류가 크게 늘어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간편결제 업체는 무려 64곳에 달한다.
축의금이나 조의금, 세뱃돈 등을 온라인으로 주고 받는 풍토가 자리잡으면서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률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간편송금을 통해 오고 간 돈은 일평균 3,566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도 대비 52%나 증가한 수치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일평균 71억5,000만 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온라인 신용카드 결제, 가상계좌 결제, 계좌이체 등을 아우르는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PG)로는 하루 평균 7,055억 원이 거래돼 32.7% 뛰었다. 이용 건수로는 하루 평균 1,679만 건으로 전년도 대비 48.5% 대폭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며 "생활용품 구입부터 음식 배달 등 전반적인 온라인 쇼핑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품 구입뿐 아니라 신용카드 발급도 온라인·모바일 창구가 '대세'가 됐다. 비용이 훨씬 저렴한 데다 카드모집인과 같은 대면 영업 채널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이런 추세에 더욱 불을 붙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신용카드를 신규로 발급받은 신규회원 비중은 37%로, 2018년(17%)이나 2019년(24%)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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