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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로 거듭난 호주 로이힐 광산…포스코 1분기 배당 1,5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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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로 거듭난 호주 로이힐 광산…포스코 1분기 배당 1,500억

입력
2021.03.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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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사업 본궤도 오르며 작년 첫 배당
포스코 누적 배당수익 2,700억
안정적인 철광석 확보 효과도

호주 서북부 로이힐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야드에 적치돼 있다. 포스코 제공

호주 서북부 로이힐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야드에 적치돼 있다. 포스코 제공

한때 실패한 자원외교로 치부됐던 호주 로이힐(Roy Hill) 철광석 광산이 포스코의 효자로 거듭났다. 사업 10년 만인 지난해 첫 배당에 이어 3분기 연속 고배당이 실현되며 든든한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로이힐 광산을 운영하는 로이힐홀딩스 이사회는 지난 25일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배당금을 분기 기준 최대인 13억5,000만 호주달러(약 1조1,700억 원)로 결의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원료비 부담을 안고 있는 포스코가 1분기 최대 배당을 요구했고 최대주주가 수용하며 배당액이 확정됐다. 이로써 지분 12.5%를 보유한 포스코는 약 1,500억 원을 내달 중 지급받는다. 지난해 3분기 첫 배당금 500억 원과 4분기 700억 원에 이어 누적 배당수익이 2,700억 원으로 불었다.

호주 서북부 필바라 지역에 있는 로이힐 광산은 호주의 단일광산으로는 최대 규모다. 철광석 매장량은 23억 톤에 이르고 연간 철광석 생산량은 5,500만 톤이다.

포스코는 2010년 대형 공급사들의 원료 과점화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대만 차이나스틸 등과 함께 로이힐 광산 개발에 참여했다. 포스코는 총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2.5%를 보유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실패한 자원외교란 비판을 받았지만 2017년 로이힐 광산이 상업 생산을 본격화한 이후 경영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로이힐홀딩스는 지난해 광산개발을 위해 차입한 62억 달러도 전액 조기 상환했다.

약 7조 원에 이르는 빚을 털어내고 무차입 경영이 실현되자 분기별 배당도 가능해졌다. 올해도 철광석 가격이 톤당 160~170달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로이힐홀딩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8억 호주달러에 달한다.

포스코는 배당수익 외에도 연간 1,500만 톤의 철광석을 로이힐 광산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한해 철광석 소요량의 25%가 넘는 물량이다. 현재 포스코는 호주 로이힐을 비롯해 브라질 캐나다 등 총 6곳에서 철광석 투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생산을 개시한 5곳의 광산에서는 연간 철광석 사용량의 40% 이상을 구매할인을 통해 조달하며 원료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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