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등 범롯데가 방문 눈길
정몽규 회장·조훈현 9단…각계각층 조문 이어져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농심 창업주 고 신춘호 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뉴시스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례 이틀째인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엔 재계 인사들과 농심 임원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등 유족들은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이날 고인의 빈소에는 전날에 이어 범롯데가의 조문이 이어졌다.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은 오전 10시 30분쯤 빈소를 찾았다. 전날에는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조카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들러 고인을 추모했다.
일본에 체류 중으로 참석이 어려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조화로 애도의 뜻을 대신했다. 신동빈 회장의 조화는 고인의 영정 가장 가까운 곳에 놓였다. 이에 반세기 넘게 이어진 농심과 롯데의 갈등이 조금씩 풀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 고인의 영정 가장 가까운 곳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조화가 놓여있다. 농심 제공
신동원 농심 부회장(왼쪽)과 신춘호 회장의 부인 김낙양 여사 등 가족이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날 빈소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국수인 조훈현 9단, 농심 전·현직 임직원들과 고인의 지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고인의 부인 김낙양 여사와 신동원 부회장의 부인 민선영 여사도 빈소를 찾았다.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조화로 애도를 표했다.
전날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후 9시쯤 빈소를 방문해 약 30분간 머물렀다. 최 회장은 고인의 삼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과 고등학교(신일고), 대학교(고려대) 동기다. 최 회장은 "신춘호 회장님은 고등학교 때 많이 뵀었고, 그 자리에서 잘못한 것이 있어 야단맞은 기억이 있다"며 "신 회장님이 돌아가셔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재계의 애도도 이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회장님의 경영철학은 기업의 정도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며 "우리나라 식품산업 발전과 글로벌 시장의 K푸드 열풍을 견인하셨던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님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장례는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4일간 농심그룹 회사장으로 치른다. 고인의 발인은 30일 오전 5시며 서울 한남동 자택에 들른 뒤 농심 본사에서 영결식을 할 예정이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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