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표류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격화한다. 강북권에 처음으로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를 담당하는 마이스(MICE) 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강북판 코엑스’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토지소유자 코레일, 사업자 한화컨소시엄과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역 앞 공중보행로인 서울로7017과 염천교 수제화거리 사이 유휴철도부지에 오는 2026년까지 최고 40층 높이, 5개동의 전시·호텔·판매·업무·주거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와 도시관리계획 변경, 건축인허가 절차 등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강북권에 최초로 들어서는 MICE 시설은 연면적 2만4,403㎡ 이상 규모다.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1개, 30인 이상 수용 가능한 중?소회의실 15개, 2000㎡ 규모의 전시실, 연회장 등을 갖춘 국제회의수준의 시설로 조성된다. 코엑스(COEX), 세텍(SETEC) 같은 컨벤션시설이 주로 강남지역에 편중돼 있었다는 점에서 지역 균형발전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호텔, 판매?업무시설은 연면적 50% 이상 들어선다. 700실의 오피스텔도 연면적 30% 이내로 조성된다.
시는 이번 개발 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 약 2200억 원을 활용, 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기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로7017과 북부역세권, 서울역광장, 서소문역사공원을 연결하는 보행로를 만들고, 도시재생지역 내 5,880㎡ 규모의 청파공원을 조성해 도시재생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서울역이 국가 중앙역이자 미래의 국제관문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북부역세권이 주변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지역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은 2008년부터 사업이 논의됐지만 당초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중도 포기하는 등 10년 넘게 표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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