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인왕 소형준(20)이 ‘2년 차 마운드’에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소형준은 28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시범경기에서 5이닝 동안 2실점(3피안타 1볼넷) 호투하며 팀의 14-3 대승을 이끌었다.
67개의 공을 던졌는데 최고 144㎞의 직구를 비롯해 투심 커브 체인지업 커터까지 다양한 공을 섞어 던졌다. 1회 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2실점 한 것 외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이닝을 소화했다. 2~5회까지 단 46구 만에 투구를 마쳤다. 지난 21일 두산과 시범경기에서도 4이닝 2실점(6피안타 1볼넷)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강철 KT감독은 “소형준이 (개막 전 마지막 등판에서) 나름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공도 좋아졌고 몸 상태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소형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경기에서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제구가 일정치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오늘은 릴리스 포인트를 일정하게 가져가려 노력했는데 그 부분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이날 소형준은 투구수 67개 가운데 체인지업을 24개(35.8%)나 던졌다. 투심과 커터는 각각 14개와 13개였다. 소형준은 “두산전에서 체인지업이 땅에 꽂히는 경우가 많이 나왔다. 체인지업 점검 차원에서 일부러 많이 구사했다”라며 “개막 후에는 조금씩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개막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일이 밀리면서 ‘과연 개막을 할까’ 의심스러울 정도였다”라며 “올해는 개막 일자도 명확히 나오고 관중도 10~30%씩 들어온다고 하니, 준비할 때 집중력이 조금 더 생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2년차 선발에 대한 무게감도 작년과는 조금 달라졌다고 한다. 소형준은 “작년엔 ‘신인이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넘어갈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더 이상 신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시즌 꾸준히 지키는 것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 △그리고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는 것을 올해 목표로 내세웠다.
올 시즌 KT 마운드는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 소형준 배제성 고영표까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소형준은 “(배)제성이 형이나 (고)영표 형이 시범경기 내내 컨디션이 좋아서 저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나도 형들도 토종 에이스로 인정받도록 보이지 않는 경쟁 중이다”라며 “서로 더 잘 던지려 노력하다 보면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승선에 대해서는 “일단 시즌 시작을 앞둔 만큼 올림픽보단 팀 성적이 급하다”라면서도 “잘 던지다 보면 (도쿄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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