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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차준환, 세계선수권 10위... 남자 피겨 사상 30년 만의 최고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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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차준환, 세계선수권 10위... 남자 피겨 사상 30년 만의 최고 성적

입력
2021.03.2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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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쿼터 최대 2장 확보...?미국 네이선 첸은 '대회 3연패'

차준환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고 있다. 스톡홀름=EPA 연합뉴스.

차준환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고 있다. 스톡홀름=EPA 연합뉴스.

피겨 차준환(고려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톱10’에 진입했다.

차준환은 27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2.90점, 예술점수(PCS) 82.94점, 감점 1점을 합해 154.84점을 받았다. 이로써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점수(91.15점)를 더해 최종 245.99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30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한국 최고 성적을 갈아치운 성과이기도 하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91년 정성일이 기록한 14위다.

차준환의 이번 선전으로 한국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출전권(남자 싱글)을 최소 1장, 최대 2장까지 확보했다. 1장은 확실하게 확보했지만 나머지 1장은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다만 차준환이 올림픽 티켓 최대 2장을 끌어왔지만, 베이징행을 확정한 건 아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는 따로 국내 선발전을 치러 뽑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준환의 기량이 다른 국내 선수들보다 뛰어난 만큼,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크다.

이날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더 파이어 위드인(The Fire Within)’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평소 첫 번째 연기 과제로 ‘필살기’인 쿼드러플(4회전) 플립을 뛰지만, 이번엔 3바퀴만 도는 트리플 플립을 연기했다. 도전보단 ‘안정’을 택한 것이다.

두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에선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아 수행점수(GOE) 1.44점이 깎였다.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 처리한 뒤 플라잉 카멜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모두 레벨 4로 연기하며 점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아쉬운 실수가 다시 나왔다.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하다 넘어지면서 수행점수(GOE) 4점이 감점됐다.

곧바로 이어진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도 착지가 불안했다.

이후 연기는 완벽했다. 그는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코레오 시퀀스로 호흡을 다듬은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를 클린 처리했다.

체인지 풋 싯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모두 레벨 4를 받았다. 차준환은 소속사를 통해 “오랜만에 출전한 국제대회라 많이 긴장됐다”며 “지난달 중순부터 허리 통증과 다리 근육 파열 때문에 진통제로 버텨왔는데, 귀국 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승은 5차례의 쿼드러플 점프를 수행한 미국의 네이선 첸(320.88점)이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3연패 대기록이다. 2014 소치ㆍ2018 평창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던 하뉴 유즈루(일본·289.18점)는 점프 랜딩에서 연거푸 실수하는 극심한 부진 속에 3위에 그쳤다. 2위에는 ‘일본의 신성’ 가기야마 유마(291.77점)가 올랐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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