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한일 친선경기와 관련해 사과했다.
정 회장은 26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어제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 팬,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전날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수락 배경조차 설득이 되지 않는 친선전을 진행하면서 부상 당한 손흥민(29ㆍ토트넘) 합류 추진, 소속팀과의 소통 부족, 특정 구단에 대한 차출 쏠림 현상 등 단기간 내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특히 주축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치른 경기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완패한 데다, 일부 선수의 비매너 반칙 논란까지 이어지자 정 회장이 협회 수장으로서 바로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정 회장은 “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다질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해 한일전이란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를 추진했다”고 친선전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무사히 치렀지만 부족한 경기력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이어 “이번 패배에 대해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욱 크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구단과 지도자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대화하겠다”며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6월부터 시작될 월드컵 예선에서는 축구 팬과 국민 여러분에게 새롭게 달라진 대표팀, 기쁨과 희망을 주는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