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진석·차남 준석 나란히 등기임원
퇴진 서정진 "소유-경영 분리에 최선"
셀트리온그룹이 서정진 명예회장의 장·차남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하고 오너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26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37)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등기임원으로, 차남 서준석(34) 셀트리온 이사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기임원으로 각각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 말 경영에서 은퇴한 서 명예회장이 이사회에서 떠나는 대신 미등기임원이었던 장·차남이 사내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정식 합류한 것이다.
서 부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 박사로 셀트리온 연구개발(R&D)본부 과장과 제품기획담당장, 생명공학1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2017년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셀트리온그룹 화장품 계열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를 거쳤다. 현재는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장을 맡고 있다.
인하대 생물공학 박사 출신인 서 이사는 셀트리온 제품개발본부와 제조부문 등을 거쳐 현재 셀트리온 운영지원담당장을 맡고 있다.
서 명예회장 장·차남의 셀트리온그룹 3사 이사회 합류로 올해 하반기 목표인 계열사 합병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9월 3개사 합병을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 서 명예회장과 장남 서 부사장은 나란히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서 명예회장은 이날부로 셀트리온 이사회에서도 물러났지만 전화 연결로 주총에 참여해 "서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해 의장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역할은 다르므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사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며 "올해 그런 과제들을 정리할 테니 믿고 격려해달라"고 덧붙였다.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유럽에서 사용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곧 유럽 의약품청(EMA)의 심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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