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회복세에 추경 기대감 겹쳐
소비심리지수도 1년2개월 만에 '낙관적'
2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시민들이 여성패션 코너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 보복소비 심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출 증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이후 높아지고 있다. 뉴스1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정부 목표치보다 높은 3.6%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동반 회복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확장재정 정책이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심리도 1년 2개월 만에 처음 기준점인 100을 넘었다. 체감경기는 아직 한겨울이지만, 경기 회복 기대감에는 봄기운이 번지는 모습이다.
정부 목표보다 높은 IMF 성장 전망
시각물_2021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공개한 한국과의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3.1%)보다 0.5%포인트 높은 3.6%로 전망했다. IMF의 전망치는 정부(3.2%)와 한국은행(3.0%)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전망치(3.3%)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IMF가 성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올린 것은 주요 국가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는 데 따른 수출과 투자 증가세가 반영됐다. IMF는 “당초 3.4%를 예상했지만 한국의 추가경정예산을 반영해 더 상향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충격을 잘 극복해 왔고, 경제적 상흔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또 단기적 확장재정 정책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 “피해를 입은 근로자, 사업체에 대한 선별적 이전지출을 확대하고 공공투자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같은 확장재정은 재정준칙 도입 후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통화정책도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경제 회복을 견고히 하고, 물가도 물가안정목표에 더욱 가깝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IMF의 정책 권고는 우리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 목표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세계경제의 ‘업턴’ 기회를 적극 활용해 코로나19 위기를 가장 먼저 탈출하는 선도그룹에 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개 드는 소비심리
시각물_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소비심리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5로 한 달 전보다 3.1포인트 올랐다. 석 달 연속 상승세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해 1월(104.8) 이후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CCSI가 100을 웃돈다는 건 소비심리가 장기 평균(2003~2020년)보다 낙관적이란 뜻이다.
소비심리가 풀린 건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영향과 수출 개선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코로나19 이전)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란 예상에 금리수준전망지수(114)는 한 달 새 10포인트 올랐다. 2016년 12월(+12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취업기회전망지수(84)도 지난달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집값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124)는 한 달 새 5포인트 내리며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신규 공공택지 추진 계획 발표로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약해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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