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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사내이사에 재선임… 국민연금 '반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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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사내이사에 재선임… 국민연금 '반대' 넘었다

입력
2021.03.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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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총서 찬성률 83%로 선임안 가결
3자연합과 경영권 분쟁 일단락 된 한진칼
3년 만에 잡음 없이 주총 마무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대한항공은 26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82.8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의 56.91%가 참석했고,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177명의 주주가 출석했다.

한진칼과 특수관계인에 이어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24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 회의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반대를 결정, 이날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 수탁위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체결 과정에서의 실사 미실시, 계약상 불리한 내용 우려 등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가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의결권 기준 대한항공 지분율이 8.52%,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0.96%로 차이가 커, 국민연금의 반대가 조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 가결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26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기홍 사장이 진행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26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기홍 사장이 진행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이날 주총에서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조 회장의 인사말을 대신 발표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영업실적에 대해 "글로벌 항공사 대부분이 천문학적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화물 수익 창출, 전 부문에 걸친 생산성 향상과 뼈를 깎는 비용절감을 통해 2,383억 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과의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24일에 3조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각국의 경쟁당국에 제출한 기업결합신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등 인수를 위한 일련의 작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도 정기 주총을 열고 산업은행의 주주제안을 모두 의결했다. 올해 주총은 3자 연합(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조 회장은 석태수 한진칼 사장이 대신 발표한 인사말을 통해 "지주사로서 항공산업 개편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아시아나항공 통합 체제를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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