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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무인 주류 판매 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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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무인 주류 판매 시장 열린다

입력
2021.03.24 20:44
수정
2021.03.2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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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AI 주류 무인판매기' 상용화 비전 선포식에서 (왼쪽부터) 이정용 하나시스 대표, 박진석 도시공유플랫폼 대표, 박정우 소이넷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도시공유플랫폼 제공

24일 'AI 주류 무인판매기' 상용화 비전 선포식에서 (왼쪽부터) 이정용 하나시스 대표, 박진석 도시공유플랫폼 대표, 박정우 소이넷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도시공유플랫폼 제공

국내에서도 그 동안 불가능했던 무인 주류 판매 시장이 열린다.

도시공유플랫폼은 주류 소비자의 안면 인식과 스마트폰 성인인증으로 미성년자의 주류 구매를 원천봉쇄하는 ‘인공지능(AI) 주류 무인판매기’(AISS Go)를 상용화했다고 24일 밝혔다.

AI 주류 무인판매기는 소비자의 안면 인식으로 성인인증을 완료하면 판매기 문이 열리고, 진열 상품을 선택해 문을 닫으면 자동 결제 끝나는 ‘그랩앤고’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허 기반의 AI 컴퓨터비전 사물인식 기술과 질량센서 기술이 결합됐다.

그동안 국내에선 자판기로 주류 판매는 불가능했다. 대신 주류는 음식점이나 편의점에서 얼굴이나 신분증으로 만 19세 이상 성인임을 확인한 이후 판매되고 있다. AI 주류 무인판매기가 보급되면 청소년들의 신분증 도용이 우려되는 대면 확인보다 더 정확하고 1인 매장 등 일손이 부족한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 무인판매기 상용화는 지난해 6월 말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관한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에서 실증 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10개월 만이다.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 이후 국세청은 지난해 12월 31일 ‘주류의 양도·양수 방법, 상대방 및 기타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를 수정, 소상공인 음식점 내에 주류자판기 설치와 판매를 허용했다.

도시공유플랫폼은 주류 무인판매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음식 자영업자 등에 우선 보급할 방침이다. 이어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슈퍼 지원사업(동네슈퍼 무인 자동화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박진석 도시공유플랫폼 대표는 “성인인증 AI 주류무인판매기의 상용화가 비대면 무인시대를 맞이한 전국의 소상공인들에게 일손을 드는 등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순수한 국내 기술이니만큼 향후 해외시장까지 개척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시공유플랫폼은 지난해 특례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 분야 1위 기업인 ‘하나시스’ 및 인공지능 실행 가속기 분야 1위 업체인 ‘소이넷’과 함께 주류 무인판매기의 최종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기업의 지원 없이 중소기업 간의 협업으로 시스템 안정화를 꾀했다.

이정용 하나시스 대표는 “중소기업 3개사가 연구 협력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보급형 무인기기 개발에 투자를 늘려 무인판매기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우 소이넷 대표는 “무인 주류판매기에 탑재된 소이넷의 AI 모델은 서버급과 동일한 32비트 방식으로 99%의 정확도를 유지한다”며 “이 제품이 전국으로 확대돼도 컴퓨팅파워가 무인판매기에서 분산 처리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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