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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직원 3200명에게 스톡옵션 지급… '성과급 논란'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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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직원 3200명에게 스톡옵션 지급… '성과급 논란' 잠재울까

입력
2021.03.24 15:34
수정
2021.03.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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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쿠팡 등 경쟁사 연봉 급등
동종업계 인재 영입 경쟁 등 염두한 결정

네이버 사옥. 연합뉴스

네이버 사옥. 연합뉴스

네이버가 자사 임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한다. 최근 '성과급 논란'에 휩싸였던 네이버가 내부 불만 해소와 더불어 현재 치열하게 진행 중인 동종업계의 인재 영입 경쟁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24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제22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스톡옵션 부여와 재무제표 승인 등 9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 부의된 안건은 △제22기(2020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이사회 결의로 기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등이었다.

이 중 스톡옵션 부여는 단연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 노동조합 등 임직원들은 회사 측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쿠팡, 엔씨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연봉을 대거 끌어올리자 지난달 25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까지 나서서 직원들과 회사의 성과 공유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GIO는 이 자리에서 네이버만의 '전 직원 스톡옵션 제도'를 강조했다.

'전 직원 스톡옵션 제도' 1인당 1,900만 원 차익

네이버는 2019년 2월부터 전 직원 스톡옵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일 처음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됐는데, 그 사이 네이버 주가가 3배 가까이 올라 1인당 약 1,900만 원 정도 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당시 네이버는 1인당 77주씩 행사가 12만8,900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날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서 네이버는 올해도 근속 1년 이상인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게 됐다. 행사가는 36만2,500원으로, 네이버 주식의 전날 종가(38만6,000원)보다 6% 싼 가격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몇 년간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뤄낸 현재의 성장은 직원과 경영진을 믿어주신 주주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글로벌에서 더 큰 사업적 성장을 이뤄낼 기반을 마련한 지금,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인재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조합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위임받아 주총에 참석해 회사에 보상 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매년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나,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동일하게 부여하면서 임원들에 대한 보상액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연봉조정도 저연차 대상으로 진행됐고, 연봉도 지난해 수준으로 인상해 상대적 박탈감이 커 경영진 불신과 근로의욕 저하가 심각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인무 네이버 사외이사는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가 바로 임직원"이라며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진들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그 성과를 임직원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을 지켜보았는데, 그 결과가 3년 전 전 직원 스톡옵션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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