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생 현장에서 올해 첫 현지 지도
북한이 올해 평양에 주택 1만 가구, 5년 내 5만 가구를 새로 짓기로 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당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었다. 주민 사기 진작과 새 국가경제발전계획의 첫해 성과 도출을 위해 경제난에도 대규모 건설사업 추진을 결정한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시 1만 가구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당 대회가 결정한 무겁고도 거창한 투쟁 과업들 중에서도 가장 보람 있고 영광스러운 혁명사업이 오늘로써 드디어 본격적인 시발을 떼게 되었다"며 "수도 시민들에게 보다 안정되고 문명한 생활 조건을 제공해주기 위하여 우리 당이 크게 벼르고 준비해온 숙원사업"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착공식을 진행한 송신과 송화지구를 시작으로 서포·금천지구, 9·9절거리지구에 매년 1만 가구의 주택과 공공건물을 건축해 평양의 도시구획을 동·서쪽과 북쪽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도전과 장애가 어느 때보다 혹심한 상황에 이런 대규모 공사를 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라며 "수도 시민의 생활과 직결되고 당대회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첫해의 중대한 정치적 사업이므로 무조건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첫 현지 지도 장소로 주택건설 현장을 찾은 데는 당 대회에서 제시한 '인민대중제일주의' '자력갱생' 기조를 재차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평양 주민들의 자긍심과 사기를 고양하고 충성심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북한판 주거복지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살림집 건설은 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김 위원장은 "건설을 결정하면서 제일 먼저 믿은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당과 인민에게 끝없이 충실한 혁명무력"이라며 이번 공사를 '대건설전투'로 규정했다. 김정관 국방상은 건설자를 대표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평양시 5만 가구 살림집 건설 지휘부' 깃발을 받고 "새로운 건설 기적을 창조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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