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은 50.7%, 이 취업자들 가운데 6개월 이상 근속 비율(유지취업률)은 77.3%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직업계고 출신 구직자 8명 중 4명만 간신히 취직했는데, 반 년 이상 근무한 경우는 3명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지역별 편차도 커서 서울 졸업생의 유지취업률은 81.7%를 기록한 반면 전북 졸업생은 72.1%에 그쳤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31일 이런 내용의 ‘2020년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유지취업률’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고졸에게도 질 좋은 일자리가 주어졌는지 파악하기 위해 장기근속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에 처음으로 전국 576개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건강보험(직장) 또는 고용보험 가입 여부를 추적조사했다.
직업계고 졸업생 8만9,998명 중 지난해 4월 1일 기준 취업자는 2만4,938명이었다. 진학(3만8,215명), 입대(1,585명), 유학과 장기입원 등(제외인정 970명)을 제외하고 구직활동에 나선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50.7%였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10월 1일 취업자 수는 1만9,219명으로 유지취업률이 77.3%로 떨어졌다. 이는 대학원 졸업자 94.0%, 4년제 대학 졸업자 87.1%, 전문대 졸업자 83.2%(이상 2019년 기준)에 비해 한참 낮은 수치다.
여기에도 수도권 쏠림현상은 심했다. 지역별로 서울(81.7%), 대전(80.8%), 인천(79.6%), 경기(78.3%) 지역의 유지취업률은 평균보다 높은 반면, 전북(72.1%), 전남과 세종(73.2%), 경남(83.7%) 등은 평균을 밑돌았다. 고교별로는 지난해 4월 1일 기준 졸업생 취업률은 마이스터고 71.2%, 특성화고 49.2%, 일반고 직업반 31.6% 순이었고, 유지취업률 또한 마이스터고 82.1%, 특성화고 76.6%, 일반고 직업반 74.1% 순서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유지취업률은 74.8%, 여성의 유지취업률은 80.9%였다.
교육부는 올해도 이 같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발표한 유지취업률은 6개월 뒤, 12개월 뒤, 18개월 뒤 등 3차례 조사하고 근로지역과 사업장 종사자 규모별 유지취업률도 조사해 실질적인 취업 변화 현황을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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