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외신, 복수 당국자 인용해 일제히 보도?
WP "김정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첫 직접적 도전"
2017년 5월 22일 북한 노동신문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을 전날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대 실전배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발사 후 상공으로 솟구치는 북극성 2형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21일인 지난 일요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잇따라 보도했다.
WP와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상황을 잘 아는 미국의 복수의 인사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 주말 단거리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ABC방송은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두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보통 합참의 발표를 통해 공개된다. 외신의 보도를 통해 발사 며칠 뒤에 알려지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다만 시험 발사와 관련해 사거리 등 구체적인 정보는 전하지 않았다.
한미는 8~18일 군사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외신의 보도가 맞다면 북한은 한미군사연합훈련이 끝난 사흘 뒤에 시험 발사를 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새로운 5개년 경제계획 첫해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뉴스1
WP는 미 당국이 북한 밖에서의 첩보를 취합해 시험 발사에 대해 파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 시험 발사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대해 거론하지 않아 한미 당국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WP는 이번 시험 발사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의 첫 직접적 도전이라고 해석했다. WP는 또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수립 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핵 도발을 재개할 경우 비판이 제기될 것이란 점에 유념해왔으며, 이달 초 북한이 시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해왔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WP 보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언급할 것이 없다"고만 말했다. WP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미 당국자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정보를 흘리면서 이번 보도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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