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매입해 공급한 다가구 임대주택이 붕괴 위험 진단을 받아 주민들이 이주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3일 SH공사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매입형 임대주택에서 지난해 10월쯤 외벽 균열 등이 발견돼 안전진단 검사를 한 결과, 최하위인 E등급으로 붕괴 위험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공사 측은 이 주택에 거주하던 10가구를 인근의 다른 주택으로 이주시켰다.
이 주택은 SH공사가 2012년 6월 구청에서 준공 승인을 받은 건물 2동을 24억5,000만원에 매입한 것이다. 준공 이후 불과 8년여 만에 붕괴 위험에 이르게 되자 SH공사는 건설사의 부실시공을 탓하고 있다. 하지만 SH공사의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관해 SH공사는 “임대주택용으로 민간 건물을 매입할 때 지금은 신축 전부터 약정을 하는 방식이어서 설계 단계부터 공사가 개입할 수 있지만, 9년 전만 해도 건설사가 이미 지어놓은 주택을 준공 승인 후 매입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부실 공사를 알 수 없는 구조였다”고 해명했다.
SH공사 관계자는 “해당 건물의 부실시공 등 문제에 관해 건설사에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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