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선수, 코치진과 계약 종료하며 해체
협회 “최철원 당선인 인준 거부로, 대명 챙길 여유 없어”
국내 3번째 아이스하키 실업팀인 대명 킬러웨일즈가 끝내 해체를 선언했다.
대명은 이달 31일로 코치진, 선수단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구단 운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대명 측은 “행복했던 시간을 뒤로 하고 팬과 함께 웃고 우는 팀 대명 킬러웨일즈 아이스하키단은 이제 여기까지다”면서 “그동안 구단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잊지 않겠다”고 작별을 고했다.
대명의 해체로 국내 아이스하키 실업팀은 안양 한라, 하이원만 남아 국내 리그 운영이 어려울 전망이다.
대명은 모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조트, 호텔영업 등에 타격을 받으면서 경영 사정이 급격히 악화, 결국 해체로 이어지게 됐다. 대명은 다른 기업의 인수 여부도 타진했지만 불발돼, 다른 팀으로 옮긴 일부 선수와 코치를 제외한 구단 대부분 직원이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대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강릉하키센터의 사후활용을 검토하던 정부가 강원도를 기반으로 팀 창단을 권유하면서 구성된 구단이다. 2016년 5월 아이스하키 3번째 실업팀으로 창단했고, 이듬해에 북미하키리그(NHL)에서 감독을 지낸 케빈 콘스탄틴 감독을 영입하며 2018~19시즌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이어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2회, 전국종합선수권대회 우승 2회 등의 성과를 이뤘다. 또 지난 3년간 국군체육부대 운영에 대한 지원을 하며 국내 아이스하키 발전을 도모했다.
대명은 그러나 강릉하키센터 운영 계획이 바뀌게 되면서 강릉센터를 홈구장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2019년 서울(목동 아이스링크)로 연고지를 옮기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조차 현재 협회장이 공석 상태여서 팀을 협회에 소속시킨 후 인수할 기업을 물색하는 과정도 계획하지 못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준 거부 통보를 받은 최철원 당선인이 이의 제기를 할 지조차 결정이 안 된 상황”이라며 “기존 집행부마저 지난달 17일 임기 종료로 각종 행정 처리가 멈춰 올해 리그 일정을 잡지도 못하고 있다. 대명을 챙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