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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갓 졸업한 젊은 피, K리그를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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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갓 졸업한 젊은 피, K리그를 달군다

입력
2021.03.23 15:22
수정
2021.03.23 17:4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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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졸업한 정상빈 2경기 연속골로 ‘슈퍼루키’ 등극
준프로계약·U22 의무출전에 젊은 선수 기회 많아져
송민규 정상빈 김민준 등 U22 3명, K리그 득점 ‘톱10’

수원삼성의 정상빈이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첫 번째 골을 넣고 있다. 뉴시스

수원삼성의 정상빈이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첫 번째 골을 넣고 있다. 뉴시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 선수들이 올 시즌 K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U22 의무출전제도에 더해, 3년 전 도입한 ‘준프로 계약 제도’가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당돌한 신예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단연 수원삼성의 정상빈(19)이 있다. 지난 1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K리그 데뷔골에 이은 연속골로 단 2경기 만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정상빈은 21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리그) 6라운드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울 김원균(29)과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황현수(27)의 다리 사이로 슛을 쏴 원더골을 만들었다. 같은 패턴의 슛으로 자신의 프로 데뷔전에서 골을 만들며 팬들을 놀라게 한지 불과 나흘만이었다.

고등학생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수원FC의 장신 공2격수 이영준(18)은 K리그1 5라운드, 6라운드에서 활약하며 역대 최연소 출전(17세 9개월 22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K리그 주니어 권역 리그에서 10경기 11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던 FC서울의 강성진(18)도 3라운드 성남FC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어린 선수들이 K리그 무대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활약할 수 있는 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8년 도입한 준프로 계약 제도 덕분이다. 준프로 계약은 K리그 구단이 유소년 클럽 소속의 고교 2~3년 선수와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계약 선수는 유소년 클럽 대회를 하면서도, 구단의 훈련이나 K리그 공식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구단은 우수한 선수를 미리 확보하고 훈련시킬 수 있다.

정상빈은 매탄고 3학년이던 지난해 7월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고, 올해 수원에 정식 입단했다. 준프로 시절 K리그에 데뷔를 하진 못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해 호흡을 맞췄다. 지난 동계훈련에도 일찍부터 참가하며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수원의 김태환과 오현규도 준프로 출신이다. 김태환은 2018년 7월 수원과 준프로계약을 맺은 뒤 이듬해 입단해 22경기 1골 3도움을 기록 중이고, 오현규는 상무에 입대해 8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U22 의무출전 제도도 젊은 스타의 탄생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득점랭킹 10위권 가운데 송민규(3골·포항) 정상빈(2골·수원) 김민준(2골·울산) 등 3명은 모두 22세 이하 선수들이다. 6라운드까지 U22 선수들이 넣은 득점은 13골로 전체의 15.4%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7골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출전 선수는 38명에서 43명으로, 출전 횟수는 100회에서 139회로 증가했다. 연맹 관계자는 “준프로 제도 등이 효과를 거두며 시즌 초반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라며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유소년 축구 투자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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