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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빠 거지라 똥차 타' 해운대 맥라렌 운전자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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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빠 거지라 똥차 타' 해운대 맥라렌 운전자 결국 사과

입력
2021.03.23 07:48
수정
2021.03.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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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피해자" 주장 반나절 만에 고개 숙여?
"상처 드려 죄송, 모든 처벌 달게 받겠다"

부산 해운대구 일대에서 맥라렌 차주에게 보복 운전과 폭언을 당했다는 미니 차주가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개한 당시 사진. 사진에는 한 남성이 미니 차량 선루프 사이로 말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산 해운대구 일대에서 맥라렌 차주에게 보복 운전과 폭언을 당했다는 미니 차주가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개한 당시 사진. 사진에는 한 남성이 미니 차량 선루프 사이로 말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산 해운대구 한 도로에서 다른 차량에 탄 아이들에게 "너네 아빠가 거지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 등 폭언을 했다는 폭로와 함께 공분을 산 맥라렌 운전자가 결국 사과했다. 사과 전까지 오히려 "내가 피해자"라고 했던 맥라렌 운전자는 욕설을 하는 듯한 사진이 공개되자 반나절 만에 고개를 숙였다.

맥라렌 운전자 A씨는 22일 저녁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 '맥(라렌) 운전자입니다. 사과문 올리겠습니다'란 제목의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어젯밤부터 저희 가족 모두 잘못된 처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며 "화가 난다는 그 짧은 생각 하나로 (상대 차량 미니 운전자) 가족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형사님께서 폐쇄회로(CC)TV 다 확보했다고 연락이 왔다"며 "이제야 진실을 밝힌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는 않으니 잘못됐던 그때의 내 언행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A씨는 욕설을 한 상대인 미니 운전자와 가족들에게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서로의 차에서 욕하고 끝냈으면 될 일이었는데, 내가 굳이 내려 분을 표현한 일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며 "개인 쪽지나 형사님께 따로 연락해 주시면 다시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법적인 처벌을 달게 받겠다"며 "안일한 생각으로 내뱉은 말들이 아이들에겐 상처가 됐으리라 생각이 된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유 없이 그런 게 아니란 점 하나만 알아달라"

부산 해운대구 일대에서 맥라렌 차주로부터 보복 운전과 폭언을 당했다는 미니 차주가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당시 사진 일부를 공개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산 해운대구 일대에서 맥라렌 차주로부터 보복 운전과 폭언을 당했다는 미니 차주가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당시 사진 일부를 공개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나 A씨는 "하나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나는 이유 없이 그러지 않았고 어린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혀야겠다는 고의적인 나쁜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일방적으로 시비를 건 게 아니라는 점도 설명했다.

A씨는 이날 낮까지만 해도 자신도 피해자라며 미니 운전자 B씨를 맞고소하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B씨는 A씨가 글을 올린 뒤 당시 시비가 붙었던 일부 사진을 공개했다. B씨는 "고소장이 접수된 사건이라 아이들에게 선루프 사이로 욕하는 장면을 올린다"며 사진 두 장을 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다.

B씨는 앞서 21일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B씨에 따르면 B씨 가족들은 13일 오후 7시쯤 귀가를 위해 송정동 삼거리에서 신호 대기로 정차 중이었는데, A씨가 보복 운전과 함께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B씨 아이들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얘들아, 너네 아버지 거지다 알겠냐.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XX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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