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국장, 부장 등 보직을 12% 감축하는 안을 내놨다. 직무 재설계는 지난해 7월 양승동 KBS 사장이 발표한 '경영혁신안'의 핵심 중 하나로, 사실상 수신료 인상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2일 KBS에 따르면 최근 유사·중복 업무를 통폐합 하기 위해 556개의 국·부·팀장급 보직을 489개로 줄이는 내용의 직제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이 마련됐다. 국장급은 52명에서 46명으로, 부장급은 155명에서 137명으로, 팀장급은 349명에서 306명으로 줄이는 내용이다.
국·부 단위 인력도 10%씩 감축할 계획이다. 업무 재배치와 정년퇴직을 활용한 자연 감소 등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점쳐진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재난방송 조직은 강화한다. 재난방송센터를 확대하고 인력을 보강해 보도본부장 직속으로 두고, 부장급이었던 센터장은 주간급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드라마와 예능 센터는 CP(책임프로듀서)를 늘리는 안이 포함됐다.
KBS 관계자는 "이번 직무 재설계안은 수신료 인상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꾸준히 논의돼온 것"이라며 "수신료 인상안은 이사회에서 계속 심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27일 KBS 이사회는 월 2,500원인 수신료를 3,84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상정했다.
이번 직무 재설계안은 오는 24일 KBS 이사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다음달 5일부터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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