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윤증현 전 장관 넘어선 '최장수 장관'
코로나19 극복 막중한 책임… 마땅한 후임도 없어
변수는 LH… 보궐선거 후 국면 전환 카드 될 듯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 달 1일이면 최장수 기재부 장관에 등극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위기를 극복할 마땅한 후임자가 거론되지 않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까지 함께 하는 이른바 '순장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다만 다음 달로 예정된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할 경우 청와대가 국면 쇄신용 내각을 새로 꾸릴 수 있어, 이 정부 경제팀 수장을 맡고 있는 홍 부총리가 교체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22일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11일 취임한 홍 부총리는 다음 달 1일이면 이명박 정부 시절 윤증현 전 장관의 재임 기록(842일)을 넘어 최장수 기재부 장관이 된다.
홍 부총리가 현재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국회 통과 업무를 챙기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최장수 기재부 장관 기록은 확정적이다. 설사 그의 후임이 이날 결정된다고 해도 인사청문회 절차 등을 고려하면 4월 1일까지는 홍 부총리가 경제 수장 역할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홍 부총리가 최장수 기록을 넘어 문재인 정부 임기 말까지 '롱런'하는 이른바 순장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 부총리가 지금까지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안정적으로 수습해 온 데다, 그를 대체할 마땅한 적임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정 간 여러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홍 부총리만큼 안정적으로 경제 상황을 관리할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홍 부총리가 현 정부 임기 말까지 경제팀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달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선거 패배로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시화될 경우 청와대는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각을 대거 교체할 수 있다. 국민 삶에 영향이 크게 미치는 경제팀을 이끄는 기재부 장관 역시 교체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여당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 투기 사태 후폭풍으로 서울과 부산 시장선거에서 모두 밀리고 있다.
전직 경제부처 고위 관료는 "정권 말기 레임덕을 막기 위해 개각을 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며 "여권이 선거에 크게 참패할 경우 개각 대상 폭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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