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공모주 투자, 3개월간 150조 원 쏠려
상장 예정 크래프톤, 카뱅도 장외서 몸집 키워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을 계기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코스피 횡보장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64조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은 데 이어,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더블 후 상한가 직행)'에 성공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역시 공모주가 효자"란 말이 오가고 있다.
특히 올해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 계열사 등 대어급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청약 열풍은 이제 시작"이란 예상까지 나온다.
기업공개 시장 올해 벌써 150조 몰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지난 19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을 위해 IPO 시장에 나온 기업(스팩·리츠 제외)은 24개로, 이들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몰린 돈은 약 150조 원으로 집계됐다. 공모주 청약 '광풍의 해'로 기록된 지난해(295조5,000억 원)의 절반 규모를 3개월 만에 이미 넘어선 것이다.
갈수록 공모주 시장 인기가 높아지는 건, 비교적 안정된 수익이 가능하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지난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해 지난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신규 상장기업은 적어도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며 수익률 160%를 안겨줬다.
따상은 못 가도 최소 공모가는 밑돌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실제 올해 증시에 데뷔한 21개 기업 중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았던 건 딱 한 곳(씨앤투스성진·공모가 3만2,000원, 종가 2만8,700원)에 불과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따상에 성공한 기업이 5곳, 수익률이 50%가 넘는 곳은 13곳이나 됐다.
장외 시장도 연일 '들썩'... "묻지마 추매는 주의"
향후 상장을 앞둔 비상장 기업의 주가도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이날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알려진 크래프톤 주가는 253만 원으로, 올해 초(167만 원)보다 51%나 치솟았다.
장외 주가가 7만~8만 원선을 오가는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1조 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시총 10위 기아차(약 35조 원)와 맞먹는 규모다. 이외에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야놀자 등이 올해 증시 데뷔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공모가가 부풀려진 상태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 전 '옥석 가리기'는 필수다. 공모주는 기관의 의무보유 물량 등 추후 수급 상황 등에 따라 주가가 출렁댈 수밖에 없는데, 이를 뛰어넘는 성장성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초기 반짝 수익만 보고 묻지마 추격 매수에 나서는 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는 5월부터는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청약이 제한된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앞두고 일었던 '계좌 만들기 대란'은 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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