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봄꽃 개화 시기가 전반적으로 빨라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30~40년 전만 해도 4월 8일쯤 꽃을 피우던 벚나무는 최근 10년(2011~2020년) 동안에는 6일 빠른 4월 2일 개화를 시작했다. 다만, 최근 10년간 2월 평균 기온이 직전 10년보다 다소 떨어지면서 빨라지던 봄꽃 개화 속도에 잠시 제동이 걸렸다.
기상청은 21일 1981~2020년 40년간의 '봄꽃 개화시기 경향'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의 개화일은 1981~1990년과 비교해 2011~2020년 짧게는 6일, 길게는 21일까지 앞당겨졌다.
이 기간 전국의 매화는 4월 2일에서 3월 12일로, 개나리는 3월 28일에서 3월 24일로, 진달래는 3월 31일에서 3월 26일로, 벚나무는 4월 8일에서 4월 2일로 개화일이 앞당겨졌다. 매화는 21일, 개나리는 4일, 진달래는 5일, 벚나무는 6일 빨라진 것이다. 2, 3월 평균기온이 2.9도에서 4.2도로 1.3도 오른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에는 봄꽃 개화일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개화일은 직전 10년(2001~2010년)보다 매화만 1일 빨랐다. 진달래와 벚나무 개화일은 동일했으며, 개나리는 오히려 2일 늦게 피면서 과거 30년과 다른 경향을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단위로 봤을 때 2~3월 평균 기온이 직전 10년보다 모두 상승했다. 그런데 2011~2020년의 2월 평균 기온(1.6도)은 직전 10년(2001~2010년, 2.0도)보다 이례적으로 0.4도 떨어졌다. 이때의 기온 하락이 개나리의 개화 속도를 늦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봄꽃은 제주에서 가장 먼저 피고, 그 뒤 일주일 전후 전국에서 개화했다. 봄꽃의 상징인 벚꽃 개화일은 1981~1990년 △제주 3월 28일 △남부 4월 6일 △중부 4월 11일에서 2011~2020년 △제주 3월 25일 △남부 3월 30일 △중부 4월 6일로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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