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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이상반응 50대보다 많다..."예상보다 증상 강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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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40대 이상반응 50대보다 많다..."예상보다 증상 강도 높아"

입력
2021.03.22 04:30
수정
2021.03.22 07:4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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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자 250여 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접종자 10명 중 7명 근육통, 4명 발열 경험
정은경 "젊은층 면역반응 강해 이상반응 많아"
전문가 "생각보다 심해...정부 적극 대응해야"

18일 서울 양천구 구립양천어르신요양센터에서 양천구보건소 의료진이 센터 종사자들에게 접종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양천구 구립양천어르신요양센터에서 양천구보건소 의료진이 센터 종사자들에게 접종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 10명 중 7명이 근육통을 겪고, 4명은 38도 이상의 발열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50대 이상보다 20~40대의 접종 후 이상반응이 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접종자가 적지 않은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근육통은 중등증, 발열은 경증 많아

21일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253명 가운데 200명(79%)은 '전신적 이상반응이 있었다'고 답했다. 전신적 이상반응의 증상별로는 근육통이 185명(73%), 피로감은 149명(59%), 38도 이상 발열은 109명(43%), 식욕부진은 84명(33%), 구토는 11명(4%)이었다.

이 설문조사는 마 부회장이 지난 17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을 대상으로 인터넷에서 진행했다. 마 부회장은 “백신을 먼저 맞은 의료진들 중에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아 직접 조사를 해본 것”이라며 "이번 주 중 최종 결과를 취합해 보건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이상반응은 근육통이었다. 근육통을 겪은 185명 중 58%는 통증 정도가 중등증(진통제를 반복 사용해야 하거나 활동에 방해가 됨)이었고, 37%가 경증(참을 수 있음)이었다. 35%는 3일, 32%는 2일 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했다. 발열 증상이 있었다고 답한 109명 중엔 61.5%가 38~38.4도 사이의 경증이었는데, 중등증(38.5~38.9도)과 중증(39~40도) 비중도 각각 24.8%와 12.8%로 적지 않았다.

이상반응 후 조치를 묻는 질문엔 193명이 해열진통제를 복용했다고 답했다. 이 중 25명은 해열제 성분이 있는 수액을 맞았고, 응급실이나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9명이었다. 출근을 하지 못했거나, 출근 후 반차를 쓰고 퇴근한 사람도 1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50대 이상에 비해 20~40대의 이상반응이 더 많았다. 20대는 접종자 70명이 138건(197%), 30대는 68명이 159건(234%), 40대는 63명이 151건(240%)의 이상반응을 호소했는데, 50대는 47명이 83건(170%)의 이상반응을 겪었다고 답했다. 60대에선 응답자가 5명, 이들이 겪은 이상반응은 7건이었다.


"해외서도 젊은층 접종 후 이상반응 늘어"

이상반응은 대부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후 나타났다. 마 부회장은 "253명 중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10명이었는데, 이상반응 응답이 없었다"며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 화이자는 2차 접종 후 이상반응이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젊은층의 이상반응 비율이나 강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증상에 대해 정부는 '예방접종 후 몸 안에 항체를 만들기 위한 통과의례'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면역 작용이 활발한 젊은층일수록 면역 반응도 세기 때문에 발열이나 근육통 같은 이상반응을 강하게 겪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가 예상보다 이상반응이 많다는 점을 인정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로운 백신이라 부작용이 어느 정도 있을 거라 생각됐지만, 예상보다 심한 건 사실"이라며 "해외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 위주로 맞다 젊은층으로 접종이 확대되면서 부작용 보고가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하면서 55세 이상만 맞을 것을 권고했다. 유럽에서 이 백신을 맞은 약 2,000만 명 중 혈전 생성이 보고된 사례는 25명이었는데, 이들 대부분 55세 미만이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우리도 55세 이하엔 화이자 백신을 맞히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반인 접종 확대되면 기피 우려"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 체계를 세부적으로 개편하고 부작용 사례를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가 집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는 이날 기준 총 9,757건으로, 전체 접종자의 1.4%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발열이나 근육통 등은 예방접종 후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이기 때문에 접종자가 증상이 심하다고 느껴도 '일반'(경증)으로 분류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는 백신 접종자 중 상당수가 의료진이라서 굳이 신고를 하거나 병원을 찾지 않고 알아서 약을 먹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향후 일반인으로 접종이 확대되면 응급실 마비나 접종 기피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 부회장은 "국내에 보급되는 제품에 혹시 이상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부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속하게 조사해서 국민들에게 안심하고 백신을 맞아도 된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아스트레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논란과 국내 20대 접종자 혈전 발생 사례 등에 대해 지난 19, 20일 논의한 결과를 오는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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