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 70% 뛴 세종 아파트 상승률 더 늘어
송파구 전셋값도 50주만에 상승률 마이너스
공동주택 공시가격 폭등으로 '보유세 폭탄'이 예고됐어도 불붙은 아파트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공시가격이 70%나 뛴 세종 아파트값 오름폭은 다시 커졌고 전국 아파트값도 8주 만에 상승률이 늘었다. 다만 전셋값 진정세가 계속되며 서울 강남구 아파트 전세는 45주 만에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이달 22일 조사 기준)에 따르면 지난주 세종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3%포인트 오른 0.19%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공시가격 인상에도 되레 상승세가 확대됐다.
신고가 아파트 거래가 속출하고 있는 세종 도담동의 공인중개사 A씨는 "공시가격 때문에 매물이 늘 것이란 말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아니다"라며 "세금 부담 때문에 집을 판다고 말하는 매도인은 열 명 중 겨우 한 명 정도"라고 귀띔했다. 한국부동산원도 "세종에선 아직 공시가격 인상의 영향이 보이지 않고 가격도 한동안 약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23%)보다 오른 0.24%로 조사됐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0.29% 올라 3주 연속 둔화했던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고가 아파트와 다주택자가 많은 서울은 전주와 동일한 0.06% 상승, 결과적으로 수도권 상승률은 보유세 부담이 크지 않은 지역의 오름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0.46%)은 전주보다 0.1%포인트 늘어 광역시 중 가장 큰 변동률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인천에서도 가격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청라가 아니라 검단신도시 쪽이 많이 오르고 있다"며 "2, 3억 원대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라 수도권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터진 경기 시흥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1.09% 상승해 전국 규제지역 중 가장 크게 올랐다. 반면 경기 광명시 아파트는 오름폭이 전주보다 0.04%포인트 줄어든 0.39%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은 줄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 내려간 0.14%, 서울은 0.01%포인트 줄어든 0.04%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는 전셋값 상승률이 -0.02%, -0.01%로 각각 45주, 50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송파구에서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B씨는 "매물이 많이 나오는 추세라 전세가가 1억~1억5,000만 원씩 내려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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