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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마니아' 정용진, 한국법인 100% 자회사 움직임…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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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마니아' 정용진, 한국법인 100% 자회사 움직임… "검토 중"

입력
2021.03.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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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스벅코리아 지분 50%→100% 확대 논의
연매출 2조 육박 알짜 사업… 코로나에도 매출 증가
신세계 유통망과 시너지 확대 노리는 듯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지나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지나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세계그룹이 현재 미국 본사와 50%씩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100%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 타격에도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기록 중인 '알짜' 사업인 데다, 신세계그룹 매장에 스타벅스를 입점시키는 식의 사업 확대와 집객 효과도 가져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기존 50%에서 100% 전량을 사들이는 방안을 미국 본사와 논의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이마트의 지분 인수와 관련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미국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과 이마트가 50%씩 투자해 1997년 설립된 합작법인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 브라운 대학 유학 시절 스타벅스를 접한 뒤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엔 스타벅스코리아 유튜브 콘텐츠에 직접 등장해 본인을 "스타벅스코리아 1호 팬"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타벅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내에 처음 들여와 21년째 운영 중인 스타벅스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유튜브 캡처

지난해 12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타벅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내에 처음 들여와 21년째 운영 중인 스타벅스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유튜브 캡처

스타벅스코리아는 1999년 7월 서울 이화여대 앞에 1호점 오픈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미국 본사의 스타벅스코리아 대상 상품 및 설비 공급, 브랜드 사용 등에 관한 20년 계약 일부가 지난해 만료됐다. 이 계약을 연장하는 테이블에서 이마트의 지분 전량 인수가 검토 안건에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신세계가 스타벅스 지분 확대로 유통망 강화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2,416억 원이었던 스타벅스 코리아 매출은 2017년 1조2,635억 원, 2018년 1조5,224억 원, 2019년 1조8,686억 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1조9,284억 원으로 국내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장 수는 1,508개(작년 말 기준)다.

또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스타필드, 신세계백화점 등에 스타벅스를 입점시켜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스타벅스에 베이커리류를 공급하는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스타벅스를 통해 1,3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1조2,403억 원)의 10%에 해당한다.

스타벅스를 통한 배당금도 무시 못 할 규모다. 스타벅스코리아 경영 성과에 따른 배당금은 미국 본사와 이마트가 수령하는데, 지난해 300억 원씩 받았다. 100% 자회사가 되면 배당금도 2배 상승하는 셈이다.

유통가에선 스타벅스 계약 만료 시기가 다가오자 재무구조 개선과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신세계가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결별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룹 내부에선 스타벅스 지분 50% 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굵직한 유통기업은 이미 대표 카페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 딱히 원매자를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이 직접 진출하면 신세계 계열사에 들어간 점포 철회, 협력사 발굴, 유통망 신규 개척 등 불필요한 투자를 해야 하고, 신세계 역시 자체 카페 브랜드를 육성하기보다는 스타벅스를 활용하는 게 낫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가 지분 전량을 확보해도 미국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매출의 5%)는 유지된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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