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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이 만든 '작은 표지판'이 마을에 가져온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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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이 만든 '작은 표지판'이 마을에 가져온 큰 변화

입력
2021.03.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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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라는 단어, 다들 익숙하시죠?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바깥 외출이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직업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좌절감, 우울감을 느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어떻게든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막막함은 사람들을 움츠러들게 만들곤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해외 동물이야기는 반려인의 작은 배려로 사람들의 이런 우울감을 싹 물리치게 한 이야기인데요.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온 동네 이웃 주민과 인사 나누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핵인싸 코기 '감자' 더 도도 캡처

온 동네 이웃 주민과 인사 나누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핵인싸 코기 '감자' 더 도도 캡처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감자를 뜻하는 '포테이토'라는 이름을 가진 '웰시코기'입니다. 포테이토의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동네 이웃들과 인사하기인데요. 반려인 씨(Cee)는 '포테이토가 식료품점 문지기' 같다고 표현합니다.

생후 6개월 때부터 포테이토는 마당에서 놀며 사람들과 인사하고 노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점점 사람들과 인사하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사람들이 거리에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지나가더라도 혹시나 반려인이 강아지를 쓰다듬는 것을 싫어하지 않을지 걱정돼 그냥 지나친 것이죠.

포테이토의 반려인 '씨'씨는 집 담벼락에 코기에게 인사를 해줘도 된다는 표지판을 걸어두었다. 더 도도 캡처

포테이토의 반려인 '씨'씨는 집 담벼락에 코기에게 인사를 해줘도 된다는 표지판을 걸어두었다. 더 도도 캡처


사람들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자 포테이토도 우울해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모습을 본 반려인들은 재치 있는 대안을 생각했습니다. 바로 '포테이토를 쓰다듬어도 된다'는 표지판을 담벼락에 걸어두는 것이었죠. 표지판에는 포테이토의 생년월일과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까지 적혀있었는데요.

표지판이 걸린 후 거리에 나오지 않던 마을 사람들은 산책을 나와 포테이토에게 인사를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이면 사람들이 포테이토를 만나기 위해서 줄을 서기도 했는데요.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서 사람들은 약 180cm(6피트) 정도 거리를 둔 채 포테이토를 만날 순간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또 포테이토가 마당에 나와 있지 않을 때는 마당에서 이름을 부르기도 했는데요. 사람들이 많이 오는 날에는 오전 10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포테이토는 밖에서 사람들과 인사하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이후 코기는 마당에서 이웃들과 인사하는 것을 즐겼고, 이웃 주민들도 더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더 도도 캡처

이후 코기는 마당에서 이웃들과 인사하는 것을 즐겼고, 이웃 주민들도 더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더 도도 캡처


포테이토를 찾아온 이웃 중 '숀 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는 여자친구와 함께 동네를 걷던 중 포테이토를 처음 만났는데요. 그는 코로나로 인해서 사업을 접었고, 여자친구의 일들 돕던 중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힘들었던 숀 카는 담벼락에 붙어있는 표지판을 보고 산책을 할 때마다 포테이토를 만나러 왔다는데요. 반갑게 맞아주는 덕분에 숀 카는 늘 기분 좋게 산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반려인이 만든 작은 표지판이 포테이토는 물론 동네 사람들까지 활기차게 만들었다니 참으로 다행인데요! 이 와중에 거리 두기 에티켓까지 지킨 마을 주민들도 참으로 칭찬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울하고 힘든 시기지만, 감자도 이웃 주민도 건강히 지금의 상황을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네요!

이승재 동그람이 에디터 dack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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