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회사가 아니라 공원이나 숲으로 출근할 수 있다. ‘1인용 야외 사무실’은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적인 전염병이 돌 때를 대비해 디자인됐다. 의자와 노트북을 올려 놓을 수 있는 책상이 달팽이처럼 하나로 연결돼 있어 야외에서도 손쉽게 일할 수 있다.
지진이나 홍수 등 자연 재해가 일어나면 하늘에서 대피소가 떨어진다. 유연한 재질로 만들어진 ‘공중 낙하 대피소’는 낙하산처럼 비행기에서 접힌 채로 투하됐다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펼쳐진다. 땅에 닿으면 공기 주머니처럼 공간을 확보해 사람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다.
코로나19 등 전세계적인 위기에 대응하는 기발한 디자인들이 소개됐다. 올해 6월 열릴 예정인 런던디자인비엔날레는 행사에 앞서 최근 ‘위기 시대의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공모전을 열었다. 50개국 500여개의 디자인 제안이 쏟아졌다.
특히 일상 공간을 변주한 디자인들이 두드러졌다. 스페인 디자이너 그룹 에어랩과 머드가 제안하는 ‘팝업 생태계’는 기존 건물에 부착하는 녹지 공간이다. 대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얇은 섬유 재질을 활용해 드론으로 씨를 뿌려 덩굴이나 이끼 등의 식물을 키우는 방식이다. 건물의 외벽이나 옥상 등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설치해 도시 내 녹지 부족을 해결해준다. 중국의 디자이너 시에 청이 제안하는 ‘이동식 아파트’는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올려 필요에 따라 공간을 바꿀 수 있다. 양 옆이나 아래 위로 배열해 서로 연결할 수 있고, 코로나19처럼 공간 차단이 필요할 때는 떼어낼 수도 있다. 코로나19처럼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이동식 병실로도 활용 가능하다.
빨래집게, 자전거 파이프 등 폐기물을 재활용해 악기를 만들어 오케스트라를 구성한 '런던 폐기물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도 있다. 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영국의 디자이너 앤드류 스콧은 폐기물로 플루트와 바이올린 등을 만들었다. 스콧은 “쓰레기를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로 재활용했지만, 코로나19처럼 위기가 닥쳤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고립감을 음악을 통해 해결해보자는 의미도 담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액세서리처럼 옷 위에 걸쳐 접고 펼칠 수 있어 상대방과 적정 거리를 만들어주는 ‘한계 공간’, 고령화 시대에 맞춘 '노인 특화 자동차' 등 재미있는 디자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중 일부는 올해 6월1일 열리는 런던디자인비엔날레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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