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상 태양광 사업이 본격화된다. 댐 안의 물 위에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으로 완공되면 147.4㎿의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를 위해 설치되는 패널 설치 면적만 1.8㎢로 여의도의 60%, 축구장 250여 개 규모다.
환경부는 2023년까지 5개 댐(합천댐, 군위댐, 충주댐, 소양강댐, 임하댐)의 8개 지점에 수상 태양광을 설치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목표는 합천댐, 충주댐, 군위댐의 3개 지점에 먼저 설치하는 것이다. 이 3곳의 태양광 발전량은 총 45.4㎿ 규모다.
수상 태양광은 태양광 모듈을 댐, 저수지 등 수면에다 설치하는 친환경 발전 시설이다. 큰 하천이 대륙을 관통하는 중국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사업이다. 물 위에다 설치하는 것이라 구조가 간단하고, 별도의 토목 공사나 산림 훼손 없이 설치할 수 있는 데다, 온도가 낮을수록 효율이 높은 태양광 모듈 소자의 특성상 지상에서보다 더 발전 효율이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되레 환경 오염을 가중시킨다는 반론도 있다. 수상 태양광 구조물에 쓰이는 납이나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가 수질 오염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들이다. 환경부는 "이미 수상 태양광 시설이 운영되고 있는 합천댐에 대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모니터링한 결과 수질과 수생태계에 끼친 악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수도용 자재 위생안전기준에 적합한 제품, 납 대신 은이나 주석으로 된 수상 태양광 전용 제품을 쓰겠다고 밝혔다. 혹시 모를 환경오염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것이다.
수상 태양광으로 인한 녹조 발생 우려에 대해서도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2018년 영국왕립학회보에는 수상 태양광 구조물이 수면을 가리면서 녹조를 유발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실린 바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당 논문의 실험 조건은 수심 1.5m 실험용 연못에 수면의 대부분(56~75%)을 불투명 가리개로 덮는 것이었다"며 "이에 반해 우리 수상 태양광은 수심이 20m 이상이고 댐 수면의 일부(10% 내외)에만 설치되기에 곧바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수상 태양광을 확대해 2030년까지 총 2.1GW의 에너지를 92만 가구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128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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