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조승우가 박신혜를 구하러 단속국에 제 발로 들어가면서, 완벽한 구원 엔딩을 장식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이하 '시지프스') 9회는 한태술(조승우)과 생일을 맞은 강서해(박신혜)의 달콤한 놀이공원 데이트로 막을 올렸다. 폐허가 된 미래와는 달리 진짜로 움직이는 놀이기구를 태술과 함께 마음껏 탈 수 있었던 서해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하지만 모처럼 찾아온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시그마(김병철)와 단속국이 놀이공원에 나타나는 바람에,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태술이 혼자 아이스크림 사러 간 사이, 시그마는 전화로 대면을 제안했다. 누구보다 그와의 만남을 원했던 태술이 이를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시그마가 단속국에 서해를 신고해 제동을 걸기 전까지는 말이다. 시그마와 태술이 전화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던 때, 혼자 남겨진 서해에게 단속국 무리들이 접근하고 있었다.
시그마는 이러한 상황을 알리며 서해와 세상 중 선택을 종용했다. 태술은 형의 복수와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서해를 구할 수 있는 기회 앞에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의 선택은 서해였다. 하지만 그가 달려갔을 땐, 서해는 이미 복수심의 불타오른 정현기(고윤)의 총에 맞아 단속국에 속수무책으로 붙잡혀간 후였다.
단속국 취조실에 갇힌 서해에겐 더 큰 시련이 닥쳐왔다. 출입국 외국인청 단속7과 과장 황현승(최정우)은 한태술에게 접근한 목적과 마지막 날에 일어날 일에 대해 캐물었고, 서해가 입을 열지 않자 'FOS 주사'를 놓았다.
이는 시간 여행의 성공을 좌우하는 FOS 단백질을 분해하는 주사로, 3번을 맞으면 다운로드 된 서해는 모조리 분해돼 원자 상태로 떠돌아다니게 된다. 지독한 심문에도 말을 하지 않던 서해는 이미 두 번의 주사를 맞았다. 그의 몸 전체가 깜박거렸고, 이는 1분 1초가 위급하다는 걸 의미했다.
그 시각, 태술은 서해를 구하기 위해 모든 능력을 동원해 단속국의 본거지가 될 만한 장소를 추려나갔다. 형 한태산(허준석)의 슈트케이스를 연 직후 단속국에 잡혀갔던 기억을 떠올려, 목적지까지 48km 남았다는 점, 지하철이 지나다니는 한강을 지났다는 점, 경기를 관람 중인 관중들의 함성소리와 목적지 부근에서 앰뷸런스 소리를 들었다는 점을 토대로 자애병원 지하 4층에 단속국의 본거지가 있음을 추론해냈다.
자애병원은 '퀀텀앤타임' 재단에서 운영하고, 정신의학 주치의 김서진(정혜인)이 일하던 곳이었다. 즉 시그마와 김서진 부녀, 그리고 단속국은 모두 한패라는 의미였다.
모두가 한통속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태술은 포기하지 않았다. '퀀텀앤타임' 회장이 된 에디 김(태인호)의 신경을 건드려, 확장된 동공을 순간 포착, 지하 4층 '출입증'인 그의 홍채를 얻어냈다.
그리고 에디와 엇비슷해 보이는 썬(채종협)이 '에디 김 회장'으로 위장해 지하 4층 서버실에 잠입했다. 태술이 준 USB를 꽃아 넣기만 하면 건물 전체를 통제할 수 있었다. 그 후 서해를 빼내겠다는 계획이었다.
서해의 상태는 갈수록 악화됐다. 서해가 엄마(성병숙)를 살해한 용의자라는 이유로 수사에서 배제된 현기가 동료의 출입증을 훔쳐 취조실에 들어가 그의 허벅지에 세 번째 FOS 주사를 찔러 넣은 것. 고통에 몸부림치는 서해와 복수의 총을 겨눈 현기가 대치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 그 때, 스프링쿨러가 터졌다.
정신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그 사람 왔다"라던 서해의 말대로, 태술은 그를 구하러 자애병원 지하 4층으로 거침없이 발을 내딛고 있었다. 흠잡을 것 없이 완벽한 구원 엔딩이었다. '시지프스' 10회는 18일 오후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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