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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죽이든 살리든 대통령이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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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죽이든 살리든 대통령이 결정해야”

입력
2021.03.17 20:16
수정
2021.03.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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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제2공항 현안질문서 밝혀

제주도의회 전경.

제주도의회 전경.



원희룡 제주지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국토교통부에게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고, 만약 무산될 경우 대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원 지사는 17일 제39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묻는 홍명환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의 긴급 현안 질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앞서 지난 10일 제주 제2공항 도민 찬반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의 우세했지만, “정상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도의 입장 발표 이후 지역사회는 또다시 제2공항 찬반 갈등에 휩싸였다.

이날 홍 의원은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지사 개인의 입장을 밝히면서 도민사회에 갈등이 증폭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은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도지사의 공약이었다. 또 지난 6년간 제주도와 국토부가 함께 추진한 일”이라며 “(제2공항을) 대안도 없이 무산시킬 수 있나. 공항안전 문제와 청년세대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 제주경제에 대해 대안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대안이 있다면 대통령이 무산시키고, 대통령이 약속하라”며 “대통령이 가덕도도 가지 않았는가. (제2공항을) 죽이든 살리든 대통령이 결정하라고 하라”고 답변했다.

원 지사는 또 여론조사 결과 도민들의 반대 의견이 우세했지만 찬성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왜 이토록 민감한 시기에 국토부가 제주도의 입장을 다시 묻는지 몇날 며칠을 고민했지만,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면이 컸다”며 국토부가 최종 결정 책임을 제주도에 떠넘기려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반면 이날 원 지사의 소속 당인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제주지역 균형발전과 미래세대를 위해 제2공항을 정상 추진해야 한다"며 원 지사에 힘을 보탰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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