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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취수원 이전 결단 호소에 구미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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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취수원 이전 결단 호소에 구미는 '반대'

입력
2021.03.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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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추위·민관협의회,? "대구취수원 이전 거론 더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 반대 입장
권 시장, "대구시민 상당수가 구미 아들딸... 결단 호소"

대구 취수원 다변화 방안 중 하나로 제시된 구미 해평취수장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 취수원 다변화 방안 중 하나로 제시된 구미 해평취수장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권영진 대구시장이 경북 구미시를 상대로 대구취수원 이전을 희망하는 호소문을 발표했으나 구미시가 여전히 '반대' 입장을 보였다.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반대 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와 구미시 민관협의회 등은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권 시장의 대구취수원 이전 호소문 발표에 대해 "낙동강 물 다변화 방안이라는 정치적 가면을 쓰고 취수원 이전이라는 대안을 발표를 한 것은, 구미시민 뿐만 아니라 낙동강 수계 전체 주민에 대해 안중에도 없는 태도"라는 반응을 내놨다.

이들은 "2011년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맑은물 공급사업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타당성 없음'으로 결론이 나왔다"며 "대구시가 취수원 이전에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30년 전 일어난 페놀사건에 대해 발생경위와 지역민의 정서를 잘 알지도 못하는 구미시민과 낙동강수계 주민들까지 끌어들여 취수원 이전을 거론하는 것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를 향해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환경부는 장기적 관점에서 생태보존이라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낙동강 수계 맑은 물 공급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대구시는 취수원 이전 계획을 중단하고 낙동강 상하류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페놀 유출사고 발생 30년을 맞아 대구취수원 이전에 대한 구미시의 대승적 결단을 호소했다. 권 시장은 "먹는 물 문제는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취수원 공동이용에 대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시민 중 상당수는 구미의 아들과 딸들"이라며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양 지역의 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시장은 구미 해평취수장으로의 대구취수원 이전을 위해 상호 이해와 배려, 과학적 검증, 합당한 보상 등 3대 원칙을 밝히기도 했다. 대구시는 극심한 가뭄 등으로 구미가 사용할 물이 부족할 때는 취수하지 않는 등 낙동강 수량 변화에 따라 취수량을 조절하는 가변식 운영방안을 비롯해 연간 1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 구미경제활성화를 위한 국책사업 추진 등 대구·구미 생활공동체 형성을 위한 협력방안도 제시했다.

권 시장은 "남은 것은 상호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대승적 결단"이라며 "대구시는 구미시와 상생협력을 통해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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