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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꾸고, 새 먹거리 찾고….‘종합상사’는 무한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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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꾸고, 새 먹거리 찾고….‘종합상사’는 무한 변신 중

입력
2021.03.18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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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4부두 하역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천항 4부두 하역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한국일보 자료사진

살아 남기 위한 국내 종합상사들의 파격적인 변신이 줄을 잇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 생산법인의 수출·입 관리를 통해 창출해 온 과거 수익 모델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종합상사들의 입지도 크게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종합상사들은 그 동안 주력해온 중계무역(트레이딩)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사명에 꼬리표처럼 자리해 온 '상사'를 떼어내는 한편 전기자동차 부품 생산과 자원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사명을 ‘현대코퍼레이션’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사명 변경은 이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현대종합상사의 사명이 바뀌는 건 1976년 창립 이후 45년 만이다.

회사 측은 사명 변경에 대해 "기존의 ‘종합상사’ 명칭에 갇혀 있던 트레이딩 중심의 이미지와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글로벌 종합 비즈니스 파트너 기업’으로 변신,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사는 사명 변경과 함께 전기차 부품 제조, 신재생에너지, 식음료(F&B), 유통, 물류, 친환경 소재, 친환경 에너지 등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5월부터 LG그룹에서 분리되는 LG상사도 사명에서 ‘상사’ 대신 'LX글로벌'로 바뀔 전망이다. LG상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광산 투자를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폐기물 운송업과 디지털콘텐츠 사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이 사명에서 ‘상사’를 떼는 것은 특정 사업에 국한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신사업을 적극 키우려는 회사의 전략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각물_주요 종합상사 신사업 현황

시각물_주요 종합상사 신사업 현황


국내 종합상사 ‘빅5’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 SK네트웍스도 신사업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로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글로벌 친환경차 부품 시장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구동모터코어 사업을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이어 2025년까지 구동모터코어 400만 대 공급과 함께 글로벌 점유율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빅5 중 트레이딩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 또한 해외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진행한 1,369메가와트(MW) 규모의 풍력·태양광 신재생 발전단지 준공과 캐나다 서머사이드 복합발전시설 준공 등 경험을 바탕으로 신재생 발전 사업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의 경우엔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렌터카를 통해 전기차 렌터카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렌터카를 일정 규모 이상까지 확장, 전기차 충전소 및 정비소 등을 비롯한 인프라 사업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각 사가 사업 전반을 재검토하고 잘하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우는 등 체질 개선을 하게 됐다”며 “과거 수출 창구로서의 입지가 축소되면서 종합상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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