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와 연습 경기서 첫 안타
“타격 밸런스·히팅 포인트 좋아”
팀의 거포 갈증 풀어줄지 관심
FA를 통해 삼성에 새 둥지를 튼 오재일(34ㆍ삼성)이 지난해 ‘거포 갈증’을 겪던 팀 타선에 시원한 장타력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오재일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SSG와 연습경기에서 시즌 첫 안타를 생산했다. 아직 연습경기에서는 6타석 5타수 1안타(1볼넷)로 눈에 띄는 성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홈런ㆍ안타 등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 (타격 훈련에선) 좋은 밸런스에 좋은 히팅 포인트를 보이고 있다. 정규 시즌에 돌입하면 (타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그에서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이기도 하다.
오재일 역시 연습 경기 기간인 만큼 자신의 타격 타이밍을 점검하는 한편, 타석에서 투수들에 적응하는 게 선결 과제라고 말한다. 그는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직 타석 수가 적다. 당장의 결과보단 겨울에 준비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3시즌 통산 장타율 0.493이고 특히 2015~20년 장타율은 0.535에 달한다. 삼성은 그런 오재일에게 4년 최대 총액 50억원을 안겼다. 오재일은 2016년 개장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독 좋은 타격감(5시즌 통산 타율 0.320, 12홈런, 33타점, 21득점)을 자랑하기도 했다. 통산 출루율도 0.365로 높다.
타격감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지만 탄탄한 1루 수비 장면은 벌써 여러 차례 나왔다. 오재일은 1군 풀타임으로 자리잡은 2016년부터 포구 및 타구처리 등 1루 수비에서 리그 최상급으로 평가된다. 허 감독 역시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오재일은 “내야수들이 편하게 1루로 송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또 젊은 후배들에게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은 얘기를 해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최주환(33ㆍSSG)과의 재회 소식도 전했다. 오재일이 지난 2012년 당시 넥센에서 두산으로 이적했고 최주환이 상무를 거쳐 같은 해 두산에 합류했으니까 이때부터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9년 넘게 함께한 사이다. 하지만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이제는 각각 두산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다. 최주환이 삼성과 연습경기를 위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으면서 오랜만에 같은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재일은 “(최주환을) 두달 만에 본 것 같은데, 실제로는 몇 년 만에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라며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그는 “보고 싶었는데 너무 반가웠다”면서 “서로 안부도 물었고 어제 저녁엔 식사도 같이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오재일은 “매년 그렇지만 올해도 개인 목표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내가 삼성에 와서 ‘팀이 탄탄해졌다’ 혹은 ‘팀이 공ㆍ수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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