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상의 의원 직접 투표
‘차기 의원부’가 ‘차기 회장’ 뽑아
장 회장, ‘혁신적인 변화’ 내세워
의원 120명 중 35명 데뷔 '새 바람'
부산 상의가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했다. 제24대 부산상의를 이끌 임기 3년의 새 회장에 장인화(58) 동일철강 회장이 뽑혔다.
부산상의는 17일 오후 제24대 의원부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120명의 의원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부산상의 7선 의원이자 2세 경영인인 장 회장을 새 수장으로 뽑았다. 새 회장의 임기는 19일부터 시작된다.
장인화 회장은 이날 총 유효투표수 120표중 66표를 얻어 54표를 얻은 상대 송정석(72) 삼강금속 회장을 눌렀다.
앞서 부산상의는 지난 10일 24대 의원선거를 통해 일반의원 100명, 특별의원 20명 총 120명의 의원을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그간 부산상의 회장 선출 방식과는 다른 시도였다. 그동안 부산상의 회장은 전임 의원부의 추대나 합의로 미리 후보자를 내정하고, 차기 의원부가 구성된 이후 내정자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정했지만, 이번에는 27년 만에 상의 의원 선거를 치르면서 새롭게 구성된 24대 의원부가 직접 투표로 회장을 뽑았다. 23대 의원부가 삼강금속 송정석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했지만,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이 의원 선거 이후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의원부’가 ‘차기 회장’을 뽑는 새로운 방식이 나온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두 후보 모두 부산상의의 변화를 공언했지만 결은 달랐다. 장 회장은 ‘혁신적 변화’를 내세웠다. 부산상의 7선 의원인 그는 최근 세대교체 시기와 맞물려 부산 경제계의 새로운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2세대 기업인들을 응원군 삼아 부산 상공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장 회장은 “원로들이 참여하는 상의경제혁신고문단과 이번 의원부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인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며 “부산 경제인의 대통합이 곧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송 회장은 ‘안정적 변화’를 강조했다. 같은 7선 의원이자 20여 년간 부산상의 회장단 등에서 활동하며 폭넓은 네트워크를 가진 송 회장은 원로 상공인과 새로운 기업인의 조화와 유대를 꾀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결과는 일찍 예견됐다. 새롭게 구성된 24대 의원부 의원 120명 중 35명이 처음 당선돼 전체 구성원의 29.1%가 바뀐 것이다. 새로 활동을 개시한 의원이 전체의 3분의 1가량 된다는 것 자체가 변화의 움직임으로 읽혔다. 하지만 의원 선거를 치르며 지역 상공계의 분열과 갈등이 그 어느 때 보다 심각해 후유증 해소가 새 수장의 과제로 보인다.
새 수장으로 선출된 장인화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경쟁의 시간은 지났으며, 이제 화합의 시간이 온 만큼 저를 지지하셨든 하지 않으셨든 이제 24대 부산상의는 모두 하나”라며 “여러분 모두의 부산상의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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