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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수당만 2억 챙겨"… 구설 오른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의 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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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수당만 2억 챙겨"… 구설 오른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의 겸직

입력
2021.03.16 16:59
수정
2021.03.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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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 전경

광주과학기술원 전경


"총장 자리가 재산 증식하는 곳이냐."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이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원내 연구센터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을 두고 구설에 올랐다. 노조가 "기관 운영에 힘을 쏟아야 할 총장이 연구센터장을 겸직하면서 최근 2년간 연구수당으로 2억여원을 챙긴 게 타당하냐"며 문제 삼고 나서면서다.

16일 노조에 따르면 김 총장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정보통신융합연구센터장과 전자전특화연구센터장을 겸직하면서 연구수당으로 모두 2억3,900만원을 받아챙겼다. 김 총장은 2019년 4월 취임하면서 이들 센터장 보직을 내려놓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GIST와 비슷한 성격의 과학기술대학이나 정부 출연기관에선 교수나 연구원이 기관장을 맡으면 기관 운영에 충실하기 위해 연구과제 수행을 책임지는 센터장을 사임하고 있지만 김 총장은 달랐다. 김 총장은 이처럼 센터장을 겸직하면서 2019년에 1억500만원, 지난해엔 8,600만원, 올해 들어 현재까지 4,800만원을 연구수당으로 받았다. 김 총장은 또 기관의 연구과제 기여율에 따라 매년 초에 지급하는 연구개발능률성과급으로 지난해에 3,300만원도 따로 챙겼다.

노조는 "김 총장이 우수학생 모집과 유능한 교수 초빙 등 총장으로서 본연의 업무는 소홀한 채 자신의 재산 증식에만 관심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김 총장은 연구수당을 받았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학교 일을 안 했다는 것 아니겠냐"고 맹비판했다. 노조는 김 총장의 연봉이 2019년과 2020년 잇따라 인상되면서 현재 2억550여만원에 달한 것도 전 집행부가 기관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이 취임 후 2년여간 급여 4억여원 외에 연구수당과 연구개발능률성과급, 총장 판공비를 포함하면 대략 7억원을 챙겼을 것으로 노조는 보고 있다. 김 총장은 최근 중간 평가 결과 직원들로부터 낙제점(100점 만점 평균 평점 35.2점)을 받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김 총장이 연봉 외에 연구센터장을 겸직하면서 따로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받고 있는 것이 타당한지 유권해석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과기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광주과기원 정관엔 총장도 교원 및 연구원을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며 "특히 김 총장은 정부 부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연구책임자로서 연구과제를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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