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실용
교양·실용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천종호 지음. '호통판사'로 불리는 저자가 그동안 펴낸 책에서 독자의 공감을 크게 받은 글을 추려 펴낸 특별판이다. 소년법과 관련 최근 논쟁을 비롯해 법과 정의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생각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은 응당 엄벌로 다스려야 하지만, 엄벌과 비난은 가장 쉬운 미봉책일 뿐이라고 말한다. 비행의 거푸집을 벗기면 보이는, 삶의 부조리 앞에 아무 준비 없이 내던저진 아이들의 유약함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학교·208쪽·1만4,000원
◇만인의 인문학
도정일 지음. '기적의 도서관' 설립을 이끌고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양교육을 탄생시키며 공적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한 작가의 인문 에세이. 우리의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생각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운다. 함께 새롭게 출간된 에세이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보이지 않는 가위손'도 인문학을 삶의 예술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담았다. 인간의 삶과 문명의 취약성을 일깨운 팬데믹 시대. 작가는 이 시대에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를 강조한다. 사무사책방·332쪽·1만8,800원
◇니진스키: 인간을 넘어선 무용
리처드 버클 지음. 이희정 옮김. 20세기 전후 문화 예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국내외 거장 아티스트의 평전으로 구성된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열두 번째 책. '무용의 신'이라 불리는 러시아의 바슬라프 니진스키의 인생을 담았다. 무용 역사의 분기점이자 현대 발레의 시작을 알린 업적과 다르게, 그의 인간적 삶은 비극 그 자체였다. 사실적 증언을 선별해 독자 스스로 니진스키라는 인물을 탐구하며 추론하게 한다. 을유문화사·1,128쪽·3만6,000원
◇걸 디코디드: 인공지능에 감성을 부여한 여성 과학자의 삶.
라나 엘 칼리우비 지음. 캐롤 콜먼 공저. 최영열 옮김.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4분의 1 이상이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포춘 선정 '40세 이하 영향력 있는 인물 40'에 선정된 작가의 첫 에세이. '착한 이집트 소녀'가 '선구적 과학자 겸 기업가'로 거듭나는 감동적인 홀로서기를 그린다. 악조건 속에서도 차가운 기계에 인간성을 부여하고자 악전고투하는 강인함이 돋보인다. 문화권의 틀을 깨고 감성AI의 역사로 거듭나고 있는 저자의 삶은 '자주적 여성'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문학수첩·436쪽·1만4,000원
◇만두: 한중일 만두와 교자의 문화사
박정배 지음. 음식칼럼니스트이자 음식 역사 문화 연구자인 작가가 펼쳐낸 한중일 만두와 교자의 독특한 문화사. 김치만두와 꽃빵부터 만주와 송편까지. 이들은 각기 다른 음식처럼 보이지만 같은 뿌리를 지녔다. 저마다의 환경, 문화 속에서 제각기 꽃피워온 삼국의 만두 문화를 탐구한다. 관련 문헌 자료는 물론, 고고학적 증거와 언어학 자료까지 섭렵한 연구를 통해 하나의 음식 속에 담긴 광대한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 따비·408쪽·2만5,000원
◇벌의 사생활: 벌, 꽃, 인간이 만든 경이로운 생명의 드라마
소어 핸슨 지음. 하윤숙 옮김. 사소한 것들의 자연사를 풍성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가 제시하는 벌의 은밀한 사생활. 현대사회를 '꽃은 있으되 벌은 없는 시대'라고 규정한다. 신의 전령, 술과 양초, 그리고 꽃가루받이로 인류의 역사에서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었던 벌의 행방을 추적한다. 꽃이 어떻게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게 됐는지, 인류의 식습관에 벌이 어떤 영향을 줬는지 이야기를 통해 벌의 경이로운 자연사를 느낄 수 있다. 에이도스·401쪽·2만원
◇전후 일본 건축: 패전과 고도성장, 버블과 재난에 일본 건축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조현정 지음.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최다 배출국 일본의 건축을 시대순으로 정리한다. 일본 건축을 서술하기 위한 틀로 '현대' 대신 '전후'를 선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단순 시대 구분이 아닌 일종의 가치 공간을 말하는 전후를 기준으로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적 맥락 속에서 건축을 파악한다. 민주주의 국가로의 변화, 포스트모더니즘, 긴 장기불황 속에서 일본 건축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제시한다. 마티·368쪽·2만 4,000원
◇기술의 시대: 기술이 인류를 소외시키는 사회에 대한 통찰과 예측
브래드 스미스, 캐럴 앤 브라운 지음. 이지연 옮김.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브래드 스미스가 제안하는 인공지능 시대 속 대처법을 담았다. 300년 가까이 진행된 기술 변화는 전반적으로 생활 수준을 향상시켰지만 불가피하게도 승자와 패자를 나눴다. 전 세계가 이와 비슷한 희망과 불안 섞인 눈초리로 인공지능을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은 새로운 기술이 야기하는 문제에 대한 분명한 관점을 토대로 IT 기업과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한다. 한빛비즈·544쪽·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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