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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종인·오세훈 동시 겨냥... "오세훈 뒤 상왕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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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종인·오세훈 동시 겨냥... "오세훈 뒤 상왕 있어"

입력
2021.03.16 13:00
수정
2021.03.1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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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토론회 앞두고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신경전
김 위원장에 "도 넘었다" "이적행위" 비난
3자대결 우려에는 "작년 총선 떠올라... 야권 참패"
"윤 전 총장 야권 합류 위해 노하우 전수할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단일화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단일화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맥주 회동' 등으로 순조로운 듯 보였던 야권 단일화가 오리무중 상태에 빠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당장 16일 오후 5시 30분 진행될 단일화 TV 토론회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안 대표는 전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토론도 제대로 못 하는 후보"라고 자신을 비판한 것을 두고, "도를 넘었다" "모욕적" "이적행위" 등으로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안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저는 말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말을 못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께 그동안 정치권 대선배시고, 야권 단일화 파트너여서 아시다시피 예의를 계속 갖췄는데 어제는 좀 도를 넘으셨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의) 어제 말씀은 야권 단일화 파트너에 대해서, 또 야권 지지자 전체에 대해서 모욕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일화 효과를 없애시려고 하는데, 그런 도를 넘는 말씀은 이적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부산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부산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뉴스1

그러면서 그는 단일화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단일화가 꼬이기 시작한 게 후보끼리 협상팀 만나기 전에 두 번에 걸쳐서 만났다"며 '맥주 회동'을 언급했다. 이어 "후보끼리 단일화 여론조사를 빼놓고 모든 걸 다 합의를 했는데, 정작 협상장에 가 보니까 국민의힘에서 오신 협상 대표분들이 인정을 안 하시는 것"이라며 "이건 후보 뒤에 상왕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상왕이 김 비대위원장인가'라는 질문엔 "상상에 맡기겠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단일화 없이 3자 대결? 작년 총선 잊었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서울시민 성인 1,030명)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3자 대결'을 조사한 결과, 오 전 시장이 35.6%,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33.3%, 안 대표 25.1%로 집계됐다.

안 대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국민의힘이 단일화 없이 3자 대결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그 우려가 가장 크다"면서 "저는 (국민의힘이)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기를 정말 간곡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총선 생각이 난다"고도 했다. 그는 "작년 총선 직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굉장히 높고 야권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때가 있었다"면서 "결국은 현금 살포 포함해서 야권이 참패를 했지 않으냐"고 곱씹었다.

그는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야권이 일시적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데, 이런 상황 변화는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안 대표는 "조직력으로만 하면 야권은 필패"라며 "민주당에 비해서 크게 열세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기댈 때가 우리 국민들, 시민들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은 누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든 공동선대위를 해서 양쪽의 조직들이 함께 선거 운동을 하게 된다"며 "제가 (단일 후보)됐다고 해서 국민의힘 조직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내가 서울시장 돼야 대선 승리에 도움 되고, 尹도 쉽게 합류할 것”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총장직 사퇴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총장직 사퇴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또한 안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이후 정계 개편에 대해 "사실 시장선거 자체보다도 대선 승리가 훨씬 중요하지 않으냐"며 "지금은 저나 오 전 시장이나 LH 사태 때문에 시장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 누가 시장이 되는 게 과연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시장이 된다면 미래의 이미지, 그리고 저를 지지하는 20~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도 야당의 저변이 넓혀지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쉽게 합류할 수 있는, 그래야 대선 승리에 더 도움이 된다는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안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제3지대에서 힘을 모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제3지대를 만들 생각이 없고, 큰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지난 8년 동안 정치권 바깥에서 있다가 들어오면서 많은 경험, 시행착오를 했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잘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오 전 시장이 어제 제가 단일 후보가 되면 윤 전 총장과 합쳐서 따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결국은 그건 국민의힘 지지층과 저를 떼어놓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리얼미터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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