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오르면서 수출입 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3.8%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무섭게 오르는 국제유가가 수입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실제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54.82달러에서 한 달 만에 60.89달러로 11.1%나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수입물가에 영향을 줬다.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 가격 모두 상승했는데, 특히 원유(12.5%)와 유연탄(4.7%)을 포함한 광산품 가격이 8.3%나 올랐다. 중간재 중에서도 원유 가격 영향을 크게 받는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옥수수 물가가 전월 대비 5.4% 올랐다.
수출물가도 전달 대비 3.1% 상승하며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는데, 이는 21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수출물가 오름세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평균 환율이 달러당 1,111.7원으로 전달(1,097.5원)에 비해 1.3% 올랐기 때문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13.1%)과 화학제품(4.9%)의 가격 오름세로 공산품 가격도 전월 대비 3.1% 상승했고, 반도체 가격은 1.5%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올해 들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진 만큼 다음 달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백신 접종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출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국내 경기 회복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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