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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안전하다'던 캐나다 통신사, 삼성전자 5G 장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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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안전하다'던 캐나다 통신사, 삼성전자 5G 장비 택했다

입력
2021.03.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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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삼성전자가 캐나다 이동통신업체인 사스크텔의 5세대(5G) 통신장비를 단독 공급한다. 사스크텔은 그동안 중국 화웨이 제품을 통신장비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5G 분야에선 화웨이 대신 삼성전자를 택했다. 안보 문제로 사업상 어려움에 처한 화웨이의 입지는 통신 장비에서도 좁아진 반면 삼성전자는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화웨이 4G 걷어내고, 4G·5G 모두 삼성 장비 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사스크텔과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사스크텔에 5G 관련 기지국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납품한다.

사스크텔은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유무선 통신사업자로, 가입자 규모는 135만 명 수준이다.

업계에선 양 사의 이번 계약 규모보단 이면에 더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0년 3G 때부터 화웨이 장비를 써왔던 사스크텔이 5G에서 삼성전자를 택하면서 기존 4G 네트워크까지 함께 교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스크텔은 2019년만해도 공개적으로 "화웨이 장비는 매우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화웨이는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2018년부터 보안상 문제를 제기하면서 화웨이에 대한 압박에 착수했다. 미국 정부는 나아가 동맹국에도 '반(反) 화웨이' 전선에 동참할 것을 주문하면서 화웨이 영향력도 급격하게 축소됐다. 실제 호주나 영국 등은 화웨이 통신장비를 교체하거나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아예 제외했다. 지난해엔 텔러스 등 캐나다 대형 이통사들도 화웨이를 배제했다. 트럼프 정부에 이어 바이든 정부에서도 이런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최근 중국산 5G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에는 미군 부대나 무기체계 배치를 재검토하는 내용의 법안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반 화웨이 정책 효과…"화웨이 배제 늘어날 듯"

업계에선 사스크텔처럼 신규 통신망 구축에서 기존에 써왔던 화웨이를 배제하는 사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델오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이 직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줄어든 20%로,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에릭슨의 점유율은 35%로 2%포인트 올랐고, 노키아의 점유율은 25%로 1%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분위기는 5G 네트워크 사업 확대에 나선 삼성전자에겐 호재다. 현재 삼성전자의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은 7~8% 선으로 5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8년 5G를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는 등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사업에 전사적인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5년간 8조 원 규모의 5G 장비 공급 및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장비 상위 5개 업체 중 2개사(화웨이, ZTE)가 중국 업체인 만큼 미국의 중국 압박이 지속될수록 나머지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통신사들이 장비 유지의 안정성을 위해 2~3개 복수 장비사업자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3위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규모보다는 기존 사업자를 대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제 5G 투자를 본격화하는 인도, 유럽, 동남아, 중남미 등에서의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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