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개인 유튜버에도 영상 사용권 판매 본격화?
경기영상 편집·현장 직캠 촬영 권한도 부여
연맹 “유튜브 세상의 게릴라전을 꿈꾼다”
프로축구 K리그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 활성화에 나섰다. 경기 영상 등 콘텐츠를 방송사가 아닌 일반 크리에이터들에게도 판매해 뉴미디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장기적으로는 크리에이터들과 유튜브 수익을 나눠갖는 형태의 사업구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는 사업권자 팀트웰브를 통해 전문 크리에이터, 1인 크리에이터 등에 뉴미디어 영상 사용권을 판매하고 있다. 미디어센터에 축적된 경기 관련 아카이브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하고, 자유로운 영상 편집과 가공을 허가해 주는 형식이다. 특히 연맹은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과거 취재 이력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크리에이터들에게도 현장 취재 및 경기영상 직접촬영 권한을 부여한다.
현재 뉴미디어 영상 사용권을 맺은 사업자는 다음카카오, 축구전문 언론사 등 기업 7곳과 개인 유튜버 4곳이다. 구독자가 13만여명에 달하는 채널도 있다. 이들은 경기 하이라이트나 현장 ‘직캠’, 과거 경기 영상을 통한 분석 콘텐츠 등을 통해 수십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지난 7일 K리그1(1부리그) 2라운드 FC서울과 수원FC와의 경기에서 터진 기성용의 ‘택배 패스’ 영상은 한 개인 유튜버 채널에서 총 98만회 조회수를 올리기도 했다.
뉴미디어 영상 사용권 가격은 채널의 구독자수, 평균 조회수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연맹 관계자는 “1년 단위로 계약한다.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전문 크리에이터라면 구매를 고려할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를 통한 K리그 소비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형태는 앞으로더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맹이 뉴미디어 콘텐츠 판매를 위해 벤치마킹한 미국 프로농구 NBA의 경우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을 NBA가 운영하면서, 이 수익을 크리에이터에게 배분하는 구조다. 인기 크리에이터에게 중계방송 해설을 맡기거나 올스타전에 초청하기도 한다. 이밖에 K리그 콘텐츠에 대한 사용 권한을 세분화하면서 비용 문턱을 낮춰, 1인 크리에이터들의 참여를 더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가 자체적으로 재미있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다양한 매체 및 크리에이터들이 우리 영상을 활용해서 컨텐츠를 생산하는, 유튜브 세상의 게릴라전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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