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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트럼프, 지지자 설득해 백신 맞으라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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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트럼프, 지지자 설득해 백신 맞으라고 해라"

입력
2021.03.1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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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방학 맞아 美 대학생들, 플로리다 해변서
음주·대마초 등 무질서 파티... 30여명 체포
파우치 "유럽 다시 확산, 경계 늦추면 안돼"

앤서니 파우치 미국 NIAID 소장. 로이터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NIAID 소장.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환자 발생도 급격히 줄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젊은층에 코로나19는 여전히 다른 세상 이야기인 것 같다. 봄방학을 맞아 해변에 몰려든 일부 대학생들이 노마스크 파티를 즐기다 수십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백신이 감염병 극복의 만능 키는 아닌 만큼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까지 경계심을 풀면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주말을 맞은 12일 밤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비치에서는 공중보건 유지를 위해 출동한 경찰과 젊은이들이 충돌했다. 200여명이 술을 마시고 대마초를 피우는 통에 무질서가 횡행했고, 교통 흐름까지 엉망이 됐다. 일부는 경찰관들에게 병을 던지고 차 위에 올라가는 등 소란을 피웠다. 결국 경찰은 최루탄을 동원해 이들을 해산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부상했다. 이튿날에도 대학생 인파는 이어졌고 3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당국이 봄방학 방역에 민감한 것은 과거의 경험 때문이다. 미 밴더빌트대 등 연구기관이 휴대폰 데이터로 대학생 700만명의 동선을 추적한 결과, 봄방학 인파는 꼭 1년 전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긴 핵심 요인이었다. 지난해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전후한 ‘대이동’ 당시에도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폭증했다.

미국의 감염병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섣부른 방역 수칙 완화에 우려를 쏟아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3차 대유행 조짐이 완연한 유럽 사례를 들어 “유럽인들은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항상 급상승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NBC 인터뷰에서는 “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공중보건 조치를 철회하는 소식을 들으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와 백신 음모론을 펼치는 지지자들에게 제발 백신 접종을 설득해 달라는 것이다.

물론 일부 집단의 일탈을 제외하면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미국 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가시권에 있다. 파우치 소장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3피트(약 1m)가 적당한 거리라고 확인되면 기존 방역 지침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그의 발언이 2m로 통용되는 거리두기 원칙을 바꿀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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